January 25th, 2012
애플이 며칠 전에 또 한 번의 멋진 혁신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발표가 아이폰 발표 때보다 훨씬 짜릿했다. 아이북2의 발표 소식 한 켠에 출판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이북의 저작도구인 아이북 오서 때문에 개인출판이 더욱 활성화되고 이 때문에 출판사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우려다. 이런 우려를 들으면서 맞는 부분도 있지만, 출판의 한 부분만을 보고 하는 걱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아이북 오서는 출판사의 주적이 될 것인가?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만약에 출판사를 멸종시킬 플랫폼이라고 한다면, 대형출판사들이 그들의 교과서를 아이북으로 내려고 할까? 아닐 것이다. 출판사도 계산기를 튕겨보고 나름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것이다. 사실 출판시장의 가장 큰 적은, 아이북 오소나 아이북과 같은 플랫폼이 아니다. 독서할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정통적인 지식 습득이나 앤터테인먼트의 역할을 했던 책이, 다른 미디어와 경쟁하면서 그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즉 책이라는 미디어로 전달되는 텍스트의 매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출판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생각해 보자. 인터넷 혹은 여러분의 컴퓨터에서 찾을 수 있거나 저장된 콘텐츠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들이 모두 책이 싸워야 하는 주적이다.
출판사 입장에서 오히려 종이책이 정리되고 아예 전자책 플랫폼으로 변환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시장성이 없는 책을 종이책으로 출판했을 때, 출판사가 직면할 가장 큰 문제는 창고에 쌓인 책, 즉 악성 재고다. 전자책은 이런 악성 제고가 없다. 종이책으로 만드나 전자책으로 만드나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만들어지기 전까지 들어가는 출판 비용은 비슷하다. 편집, 책 본문 편집, 표지 디자인의 비용이 동일하게 들어간다. 하지만 종이책과 전자책의 플랫폼이 양립하는 경우, 편집 비용이 두 배로 들어간다. 종이책만을 내놓는 출판사를 비난하는 소리도 나름 설득력있지만,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판한다는 건, 영세한 출판사 입장에서 쉽지 않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은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마케팅하고, 표지를 디자인하는 영역도 포함한다. 아이북 오서를 사용하면 이런 것들이 쉬워지지만, 그래도 출판사의 고유한 영역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대개 외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출판사 사장님만 있고 나머지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아이북 오서는 이런 영세한 출판 시장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 길게 썼지만 출판사도 아이북 플랫폼의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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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5th, 2012
최근에 일이 폭풍을 쳐서, 한동안 아두이노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었다. 다행히 설 연휴의 틈을 타서 다시 아두이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설 연휴지만 시간을 충분히 내기는 쉽지 않았다. 간단하게라도 초음파 센서와 자율 주행 알고리즘을 구현하기로 했다. 초음파 센서는 앞과 진행 방향의 오른쪽의 장애물을 인식하도록 2개를 달았다.

초음파 센서를 달은 아두이노
간단한 자율 주행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스텝 모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자세 제어가 깔끔하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율 주행 알고리즘도 손 볼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 로봇이 벽을 타고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버벅임이 심하지만 일단 큰 그림에서 로봇이 벽을 타고 주행하기 때문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음 번 주기에서는 카메라 센서를 달거나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손봐야겠다.
버벅이지만 벽을 타고 주행하는 아두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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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th, 2012
어떤 일하세요?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직업관이나 지금의 직업적 만족도를 아주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이 질문에 대답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다니는 직장이름을 말하는 경우다. 예를 들자면, 삼성전자 다니는데요. 아니면 현대차 다니는데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다. 어떤 일하세요?란 질문에 다니는 회사를 말하는 경우엔,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히 높거나 유명한 회사를 다니는 경우다. 그런데 이렇게 대답을 하고 나면 질문자의 의도에 충분히 답이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안에서도 다양한 직군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말한다는 건, 지금 당장의 업무보다 회사가 제공하는 유무형의 것을 즐기거나 만족한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그냥 “회사원이에요.”라고 답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엔 질문자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다니는 회사나 직업을 드러내서 설명하고 싶지 않은 경우다. 회사가 유명하거나 규모가 작고 크고에 관계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유망하거나 이런 것에 관계없이, 현재 상태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을 때 이렇게 답할 경우가 있다. 물론 외향을 중요시 하는 경우 대기업이나 유명한 회사를 다닌다면, 이 유형에 속한 경우에도 회사 이름을 말할 수 있다는 건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하는 일을 말하는 경우다. 직업적 만족도가 현재 다니는 회사를 압도하는 경우가 그렇다. 아니면 현재 직업이 너무 좋은 경우도 그렇다. 특히 개발자들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개발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분은 어떤 일하세요?란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게 100퍼센트 적용되지 않는다. 이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단순한 질문 속에서 어떤 답을 하느냐가, 자신이 현재 자기일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드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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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7th, 2012
여러분 앞에 카드 한 장이 있다. 이 카드 뒤에는 숫자가 적혀 있다. 어떤 숫자가 적혀 있을지 한 번 추측해보자. 그리고 이 카드를 뒤짚었다고 하자. 카드에는 6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여러분이 예상한 숫자였는가? 질문을 바꿔 보겠다. 유엔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일까? 한번 예상해보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65근처의 숫자를 생각했을 것이다.*
논리적인 과정으로 이 숫자에 도달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감으로 찍은 이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유엔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아니다. 제일 처음에 제시한 숫자 65가, 여러분의 추측에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이처럼 원하는 수적인 결과로 몰아가는 것을 앵커링(anchoring, 닻내리기)이라고 한다. 행동경제학에서, 앵커링은 상당히 잘 알려진 이론에 속한다.
이런 앵커링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특히 프로젝트 견적에서 그렇다. 자유경쟁시장에서는 공급자, 수요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없다. 공급자가 만드는 상품들이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완전 자유경쟁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 가격에 맞춰서 완전히 공급과 수요를 조절한다. 하지만 프로젝트 견적 시장은 다르다. 공급자가 제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그 가격을 시장 가격에 맞춰서 공급하기가 무척 어렵다(시장가도 상당히 애매하다. 완전 새로운 프로젝트라면 더 그렇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공급자는 최대한 비싸게 팔려고 하고 수요자는 최대한 싸게 사려고 한다.
그래서 프로젝트 견적 시장에서는, 이런 앵커링의 메카니즘이 중요하다. 공급자가 최대한 자신이 유리한 포지션에서 가격을 결정하려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게 좋다. 대개 터무니없는 가격에서 시작해서 깍는 게 제 값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견적가를 낮춰 잡으면 그 점이 바로 닻을 내린 지점이 되서 닻을 들어 올려서 다른 곳에 정박하기가 무척 어렵다.
* 유엔에서 아프리카 국가의 비율은 23퍼센트라고 한다(가격은 없다,라는 책에서 가져온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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