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 책씻이 뒷이야기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의 책씻이를 어제서야 했습니다. 출간하고 나서 6개월이 지나고 나서 한 책씻이였는데요. 인사이트 사장님과 편집부장님을 오랫만에 만나뵈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게 있습니다.

두번째 책의 제목인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는, 제가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붙인 가제였습니다. 두번째 책의 모티브는 첫번째 책인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를 쓰면서 얻었습니다. ‘도와주세요..’에 나오는 등장인물 가운데 하나인 김성실의 캐릭터를 잡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김성실이라는 캐릭터는 무척 성실하고 착한 개발자인데, 이런 개발자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는 왜 쓰기 불편할까?하는 의문 말이죠.

첫번째 책 컨셉은 초보팀장에게 들려주고 싶은 관리비법이었기에, 김성실 캐릭터를 잡으면서 들은 의문은 첫번째 책을 끝낼 때까지 잠시 덮어두었습니다. 첫번째 책을 마무리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소프트웨어가 거만해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궁리한 결과가 두번째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인사이트와 작업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사이트 편집부의 품질 기준은 무척 높습니다. 기획서를 완벽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지만, 두번째 책에 대해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것을 각오했고, 인사이트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여러가지 요구를 하셨죠. :) 그런데 신기한 것은, 가제로 붙인 책제목이 정식 책제목이 되더군요. 가제였지만, 제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아이디어였기 때문에, 저도 그다지 불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사장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시더군요. “혹시 책 제목을 사일로를 파괴하라!로 지었다면 어땠을까요?” 제 주변에는 책 제목만 보시고, UX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셨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책에서 사용자와 GUI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UX가 중심 키워드는 아니였습니다. ‘겸손한 개발자…’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핵심은 아마도 ‘의사소통’일 겁니다.

인사이트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사일로를 파괴하라!’라는 제목은, 책에서 주요하게 다룬 게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책의 컨셉을 잡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겠죠. 이 질문을 받자, 저도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이 덧없지만, ‘사일로를 파괴하라!’라는 책 제목으로도 괜찮은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디터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작가에게 달려 있지만, 콘텐츠가 말하려는 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는 편집자를 만난다는 것은, 작가로서 무척 행복한 일인 듯합니다. 그렇죠. 확실히 스티븐 킹이 이야기했듯이, 편집은 신의 영역입니다. ;)

어제 책씻이는, 책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했고, 새로운 책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도 얻는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인사이트 사장님, 부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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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4 Responses to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 책씻이 뒷이야기”

  1. ks.han Says:

    ‘사일로를 파괴하라!’라는 제목안은 정확히 얘기하면 김부장님 의견이었죠. 저는 그 제안을 뭉갠….. ㅡㅡa

  2. 김형 Says:

    “사일로를 파괴하라” 라는 제목이 좀더 주제와 가까운것은 맞지만, 사람을 끄는 참신함면에서는 “겸손한…”이 낫습니다. ㅋㅋ. 하지만 오해가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User Interface나 Human Computer Interaction등에 관한 내용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3. 김형 Says:

    애 아범 되더니, 부쩍 글쓰기가 뜸해졌네. ㅋㅋ

  4. Hani Says:

    네, 부장님 의견이셨죠. :)

    형.
    ㅋ. 열심히 읽어 주셨군요.
    아무래도 우선순위 0번이 생겼으니까,
    글쓰기 우선순위가 밀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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