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는 짓이란 없다, 똘레랑스

‘똘레랑스’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습니다. 홍세화씨가 쓴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에서 소개하면서 잘 알려진 개념이죠. 똘레랑스의 뜻은,  ‘자기와 다른 종교, 종파, 신앙을 가진 사람의 입장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한국어로 옮긴다면 ‘관용’정도에 해당할텐데요, 전 똘레랑스를 ‘내가 대접받고 싶은 데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홍세화씨가 쓴 책에서는, 프랑스를 똘레랑스가 만연한 민주주의 꽃인 곳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비슷하죠. 이보경씨가 쓴 ‘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이라는 책에서 프랑스도 사람 사는 곳이니 빈부 차이, 인종 문제가 도드라지지 않지만, 그래도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란 참으로 오묘한 것입니다. 돈이 핵심인 제도이기 때문에, 돈이 사람보다 우선시되는 꼬리가 개를 흔드는 상황이 매우 자주 연출되지만. 전 그래도 자본주의를 선호하는 게, 자본주의가 다른 경제제도보다 다양성을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돈을 번다는 것은 타인의 필요를 어떻게든 만족시켜야 하고, 백인백색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의 욕구나 필요는 다양합니다. 따라서 이런 다양한 욕구와 필요를 만족시키려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수많은 직업이 흥망성쇠했죠. 이런 직업의 다양성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특권이 생깁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잘 아는 이야기를 잊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에서 ‘원소스 멀티 유즈’라는 다양한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세상 일에 무심한 어른들이나 하는 유치한 게임 덕분에 여러 사람들이 먹고 살죠. 그렇게 본다면 코스 플레나 게임처럼 ‘누군가에게 쓸데 없는 짓’이 사실은,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엔진인 셈이죠.

전  이런 관점에서, 홍세화씨가 말하는 거시적인 똘레랑스보다, 남들이 하는 쓸데 없는 짓을 가치 있는 일로 생각해 주는 미시적인 똘레랑스가, 우리 사회를 더욱 살찌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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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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