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이름의 ‘남자’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 거울, 칼, 황금이다. 거울은 자신의 참모습을 살펴서 교만해지지 않기 위해, 칼은 자신과 가족을 험한 세상에서 보호하기 위해, 황금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출처미상
사람이 장년이 되고 나면 두 가지 갈림길에 놓입니다. 즉 ‘솔로의 자유로움’과 ‘가족의 포근함’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죠. 인생은 트레이드오프의 연속이기에, 어떤 길을 택하든지 아쉬움이 남기 마련입니다. ‘가족의 포근함’을 택한 사람이라면,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라서 ‘가족이 주는 행복’을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는 책임감’으로 갚아야 합니다.
쥐꼬리만한 월급 인상분은 거대한 인플레이션 스나미에 쓸려가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가족을 행복하게 할 ‘황금’은 잘 모이지 않고, 상시 구조조정이란 세상의 칼날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다 보면, 험난한 세상에서 가족을 위해 ‘칼’을 들어 올릴 힘조차 남지 않으며, 새벽녘 화장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회식 자리에서 무리했다는 것만을 알려주는 게,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냄비에 끊인 라면 한그릇으로 아침을 때우는 조폭 두목이, 캐나다로 유학 보내 처자식이 보내준 비디오를 보면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거나, ‘어제의 적이었던 국정원 직원과 남파 간첩이 합심해서 도망간 필리핀 신부를 찾으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아련한 것은 ‘아버지’라는 이름의 ‘남자’를 조금은 이해했기 때문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