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견지명의 오류
저는 직장생활 초기에 자기관리, 자기계발서에 속하는 책들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접해 보지 못한 분야의 책이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민하는 것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나마 찾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니 읽은 책들이 많아져서, 서로 다른 책이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어느 순간부터 자기계발서에 속하는 책들을 읽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날 지인이 서점가에서 유행하는 자기계발서 하나를 추천해 주시면서, 읽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제목은 귀에 익은 책이었습니다. 지인에게 자기계발서는 잘 읽지 않는다고 돌려 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 이야기를 들은 지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자기계발서라는 게 조금 뻔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초보 직장인이나 자극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Hani씨처럼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는 자기계발서도 나름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전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한때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던 제 모습이 떠올라, 지인에게 경솔하게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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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견지명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난 후에 자신은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후견지명 효과라고 하죠.
개인은 학습이나 경험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개인이 성장하려고 노력한다면, 확실히 과거보다 미래에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죠. 하지만 과거보다 지금 더 나아지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성장했는지 잊고 원래부터 지금처럼 잘하거나 똑똑한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후견지명 효과와 다르지만, 전 이런 상황을 일종의 후견지명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런 상태에서, 자신의 과거에 그랬듯이 미숙한 상태의 사람들에게 “넌, 왜 그렇게 못하는 거야?”하는 말을 던지거나, 자신의 성장을 도왔던 책들에 대해서 “야, 이렇게 유치한 걸 읽는 사람이 있어?”하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 열심히 노력한 댓가로 조금 잘난 체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겸손하지 못한 모습은 자기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울이 될 기회를 놓치는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May 8th, 2010 at 2:46 pm
저도 한 때 자기계발서에 대한 회의를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만 … 다시 열심히 탐독하고 있습니다. 책 탓을 할 게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May 10th, 2010 at 9:54 pm
어떤 것이든 배울 게 있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자기계발서도 잘 활용한다면,
얻는 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