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한철이라도 있지만, 직장인은?
요즘은 아이유가 대세라고 하죠. 그래서 그런지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에서 아이유의 글을 무척 자주 봅니다. 확실히 연예인은 마태복음 효과의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복된 자는 계속 복되니 말이죠. TV를 자주 보지 않지만 아이유를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접하는 건 아무래도 그만큼 활동이 많아서겠죠. 그래서 아이유의 일정을 한번 찾아봤더니, 확실히 작년 같은 달보다 굵직한 행사나 일정이 많이 생겼습니다.
비단 아이유만이 뜨고 나서 화면에 더 자주 얼굴을 비추거나 일정이 많아지는 건 아닙니다. 뜬 연예인들은 하루가 24시간이라도 모자를 정도로 일정을 소화하기 바쁘죠. 물론 연예인들은 뜨고 나서(자의든 타의든요), 뜰 때 최대한 많이 벌자는 목적으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합니다. 그런데 이 욕심이 과해서 번아웃 되는 사례를 많이 만나죠.
무릎팍 도사와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정상에 있다가 슬럼프를 겪은 연예인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어요. 밥은 그냥 차안에서 대충 먹고요. 이 행사 끝나면 저 녹화 들어가고, 그렇게 바쁘게 살아서 돈은 많이 벌었는데요. 어느 순간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쉬고 싶었나 봐요.
이런 소리를 뜨지 못한 연예인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여기겠죠. 하지만 로봇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을 소화하다 소화불량에 걸린 사람으로서, 힘든 걸 힘들다고 하는 것까지 뭐라고 할 수 없겠습니다. 물론 뜨기도 어려운데 떴을 때 최대한 벌지 않으면 벌 수 없는 연예사업 구조나, 무섭게 치고 들어 오는 경쟁 연예인들을 생각해 보면, 연예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번아웃 되는 건, 연예사업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일일까요?
번아웃된 연예인들 이야기를 해서 그렇지, 우리 직장인들도 소화하지 못하는 일을 소화해 내려다가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지나치게 일을 너무 많이 한 탓에 번아웃되는 사례를 왕왕 봅니다. 사실 연예인들이야 뜨고 나서 일을 많이 한다면 그만큼 버는 것이라도 있지만, 직장인이 미친일감을 처리하려고 번아웃되었을 때 그만큼 버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직장인들은 자신의 마지막 열정까지 태워서 일을 하고 그렇게 제풀에 꺾여 회사를 관둘 때가 흔합니다. 자, 무엇을 위해서 우리 직장인은 번아웃하는 걸까요?
물론 조직적으로 일을 많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데서 스스로 번아웃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직장인을 장작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서글픈 조직이고 자본이란 몸밖에 없는 직장인으로서 피해야 할 회사입니다. 이런 구조적인 상황에서 번아웃되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스스로 번아웃하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물론 그런 분들을 워커홀릭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진지한 논의의 필요성을 없애 버리기도 하지만요.
열심히 하는데 예전만큼 달리지 못하거나, 도대체 하루종일 바쁜데 퇴근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뭘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스스로 번아웃하고 있는 건 아니지 생각해 보세요. 연예인들이야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버는 게 있지만, 우리네 직장인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직장에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소중한 직장인입니다!
March 10th, 2011 at 8:30 pm
맹수의 느낌…
Talk with Hani » 연예인은 한철이라도 있지만, 직장인은? 아는 사람중에 프로그래머를 축구선수에 비하여 프로정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었다….
March 14th, 2011 at 11:26 pm
주변에 동기들이 직장인 사춘기 때문인지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ㅜㅜ
March 15th, 2011 at 6:19 am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사춘기의 본질은 방황인 것 같습니다.
즉 사춘기 때 대충 때우고 넘어가면
대학 가서 직장 가서 고민이 다시 생기는 듯요
아주 약간 늦었지만 직장인 사춘기는
인생의 전환점으로써 깊게 고민하고
나오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동료로서 친구로서
스쿨쥐님처럼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그분들께 행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