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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은, 실현되리라!

뮤지컬 아이다 관람 후기

 

아이다를 보고 좀 늦은 공연 관람기를 올려 본다.

약 한달 전에 뮤지컬 아이다를 관람했다. 새벽까지 마신 술에 몽롱한 상태에서 관람을 했지만 수작 이상의 공연이었다. 내가 본 공연은 아이다역에 옥주현氏, 라다메스역에 이건명氏, 암네리스역에 배해선氏, 조서역에 성기윤氏 였다. 소위 말하는 옥아이다였다.(옥주현氏가 아이다로 나오는 공연을 옥아이다라고 부른다.) 아이다 공연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옥주현氏 공연을 좋게 평가하는 글이 절대다수이다.

http://www.musical-aida.co.kr/

그런데 옥주현氏의 공연을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그녀는 뮤지컬을 잘하는 가수지 아직 훌륭한 뮤지컬 배우는 아니라는 점이다. 대사 전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대사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 뮤지컬이 노래와 춤이 핵심이지만 극의 전개상 정확한 대사 전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대사 전달 능력은 훌륭한 뮤지컬 배우가 지녀야할 덕목이다. 또한 표정 연기가 아직 전문 배우에 비해 뒤쳐진다. 다른 사람은 못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옥주현氏가 노래할 때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자꾸 핑클 때의 특유의 가창 모습이 나와서… 핑클 공연인지 뮤지컬인지 좀 헷깔렸다.

외국 유명 뮤지컬의 경우 주연을 맡은 배우는 뮤지컬에만 전념한다는데 옥주현氏는 좀 욕심이 많은 편인거 같다. 뮤지컬, 요가학원, 방송까지 겸직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에 반해 조연이지만 암네리스역의 배해선氏의 공연은 매우 훌륭했다. 백치미 넘치는 푼수 암네리스 공주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또한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 보내야 하는 여자와 한나라의 군주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였다. 2005년 뮤지컬대상 트로피의 주인다운 공연이었다.

암네리스역의 배해선氏 source from http://www.haesun.net/

또한 조서역의 성기윤氏도 악역으로써 갖추어야할 카리스마가 넘쳤다.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정도의 무대 장악력을 지닌 배우다. 앙상블 또한 나날이 발전해 가는 느낌이다. 조연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앙상블들이 늘어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이 양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 그릇을 채울려는 욕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그릇이 얼마나 큰지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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