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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북이 출판사를 멸종시킬까?

 

애플이 며칠 전에 또 한 번의 멋진 혁신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발표가 아이폰 발표 때보다 훨씬 짜릿했다. 아이북2의 발표 소식 한 켠에 출판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이북의 저작도구인 아이북 오서 때문에 개인출판이 더욱 활성화되고 이 때문에 출판사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우려다. 이런 우려를 들으면서 맞는 부분도 있지만, 출판의 한 부분만을 보고 하는 걱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아이북 오서는 출판사의 주적이 될 것인가?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만약에 출판사를 멸종시킬 플랫폼이라고 한다면, 대형출판사들이 그들의 교과서를 아이북으로 내려고 할까? 아닐 것이다. 출판사도 계산기를 튕겨보고 나름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것이다. 사실 출판시장의 가장 큰 적은, 아이북 오소나 아이북과 같은 플랫폼이 아니다. 독서할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정통적인 지식 습득이나 앤터테인먼트의 역할을 했던 책이, 다른 미디어와 경쟁하면서 그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즉 책이라는 미디어로 전달되는 텍스트의 매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게, 출판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생각해 보자. 인터넷 혹은 여러분의 컴퓨터에서 찾을 수 있거나 저장된 콘텐츠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들이 모두 책이 싸워야 하는 주적이다.

출판사 입장에서 오히려 종이책이 정리되고 아예 전자책 플랫폼으로 변환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시장성이 없는 책을 종이책으로 출판했을 때, 출판사가 직면할 가장 큰 문제는 창고에 쌓인 책, 즉 악성 재고다. 전자책은 이런 악성 제고가 없다. 종이책으로 만드나 전자책으로 만드나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만들어지기 전까지 들어가는 출판 비용은 비슷하다. 편집, 책 본문 편집, 표지 디자인의 비용이 동일하게 들어간다. 하지만 종이책과 전자책의 플랫폼이 양립하는 경우, 편집 비용이 두 배로 들어간다. 종이책만을 내놓는 출판사를 비난하는 소리도 나름 설득력있지만,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출판한다는 건, 영세한 출판사 입장에서 쉽지 않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은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마케팅하고, 표지를 디자인하는 영역도 포함한다. 아이북 오서를 사용하면 이런 것들이 쉬워지지만, 그래도 출판사의 고유한 영역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대개 외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출판사 사장님만 있고 나머지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아이북 오서는 이런 영세한 출판 시장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 길게 썼지만 출판사도 아이북 플랫폼의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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