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고백
엄마와 딸사이의 싸움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대화로 마무리된다.
딸 : (방을 나가면서)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래~
엄마 : (나가는 딸의 뒤통수에) 시집가서 너같은 딸 하나만 낳아서 키워봐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엄마와 딸 사이는 친한만큼 어려운 사이다. 한참 딸들이 클 때 지지리 궁상같이 사는 엄마를 보면 왜 저렇게 살까 라는 의문을 품는다. 적어도 엄마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생각을 하지만, 반대로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인생의 모델이기 때문에 엄마의 삶은 딸의 행동 양식을 지배한다. 세월이 흘러서 엄마가 된 딸은 문득 그렇게도 싫어했던 엄마처럼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황스러워할 것이다. 한마디로 인생유전의 순간이다.
프로젝트 팀원과 술 한잔할 때 가장 좋은 안주는 “프로젝트 팀장”이다. 팀장은 팀원들을 동료애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접착제와 같다. 팀장을 신나게 씹는 술자리가 파할 때쯤 팀원들 머릿 속에 드는 생각 한가지는 “… 적어도 내가 팀장이 되면 그 사람처럼 하지는 말아야지…” 다.
팀원으로 프로젝트에 참가할 때 나도 적잖은 술자리에서 팀장을 씹기도 하고, 다른 프로젝트 팀장의 험담에 공감하기도 했다. 이런 수 많은 뒷담화 뒤에 결심한게 하나있다. PL이 되면, 적어도 욕 먹는 팀장은 되지말자는 것이다.(소극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 물론 지금은 약간 달라졌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시간을 내서 이야기하겠다.)
인간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때문에 괴로워한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뼈와 살을 태우는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의 PL을 하면서 적어도 욕 안먹는 팀장이 되기 위해서 무척이나 노력하였다. 그러나 나도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알면서 모르는 척 지나가기도 하고, 일신상의 평온함을 얻기 위해 좋은게 좋은 식으로 일처리하기도 했다. 팀장으로써 내 모습은 연옥을 떠도는 영혼처럼 이상과 현실의 그 중간 어디 쯤 위치해 있다.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거의 마무리 되고있다. 100점 만점의 프로젝트가 아닐지라도 이번 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그동안 머리 속으로만 알고 있던 것을 조금이라도 실천할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실수를 통해서만이 성장할 수 있다는 진리 때문이다. 그런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게 있다. 바로 실수 뒤에는 반성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완벽히 끝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프로젝트 마무리 틈틈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와 고쳐 나가야할 점을 정리하겠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나와 같은 문제에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과 경험과 지혜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
post 예정 리스트
- 게으른 PL이 프로젝트 일정을 지연시킨다.
- 개발명세서? 그 귀찮은 짓을 왜 하지?
- 개발계획은 팀장의 것? 팀원의 것?
- 팀장! 당신은 진정한 Nego를 할 수 있는가?
- 형상 관리, 그까이거 그냥 폴더에 보관하면 되지
- UnitTest! 미완의 시도
- 인수테스트, 북치고 장구치고
- Trac을 통한 품질 관리
- 진정한 프로젝트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준 조주임, 이선임에게 감사를, 그리고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노력해 주신 fastsearch.com의 김팀장님과 윤부장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또한 유일한 팀원 영창씨의 노고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August 7th, 2010 at 7:05 am
[…] Talk about Software with hani » 팀장의 고백 talk-with-hani.com/archives/153 – view page – cached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엄마와 딸 사이는 친한만큼 어려운 사이다. 한참 딸들이 클 때 지지리 궁상같이 사는 엄마를 보면 왜 저렇게 살까 라는 의문을 품는다. 적어도 엄마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생각을 하지만, 반대로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인생의 모델이기 때문에 엄마의 삶은… Read more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엄마와 딸 사이는 친한만큼 어려운 사이다. 한참 딸들이 클 때 지지리 궁상같이 사는 엄마를 보면 왜 저렇게 살까 라는 의문을 품는다. 적어도 엄마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생각을 하지만, 반대로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낸 인생의 모델이기 때문에 엄마의 삶은 딸의 행동 양식을 지배한다. 세월이 흘러서 엄마가 된 딸은 문득 그렇게도 싫어했던 엄마처럼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당황스러워할 것이다. 한마디로 인생유전의 순간이다. View page Tweets about this li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