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리얼딕 RD9000-MP

 

작년 계획

작년에 못 이룬 수 많은 계획이 있지만, 그 중에서 일본어와 중국어를 중도에 그만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일본어는 대학 때 Animation과 영화 보는 재미에 빠져서 아름 아름 공부하다, 취업 때문에 중도에 포기했다. 다시 회사에 들어 와서 대학 때 감을 찾을 때 쯤 프로젝트가 바빠지는 바람에 또 포기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회사 생활이 한가해지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역시 프로젝트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일본어와 멀어졌다. 우리나라 민족은 3의 민족이다. 3번해서 안되는 것은 왠만하며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7전8기라는 말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긴 욕심에 중국어에도 도전했었다. (작년에는 무척 한가했나 보다.) 어렵사리 독학으로 초급 교재 하나를 떼기는 했지만, 역시 프로젝트가 바빠지면서 중국어도 손을 놓게 되었다. 아름 아름한 공부로 일본어 조금, 중국어 조금 알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일본사람이나 중국사람을 만날 때면 짝사랑하는 애인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뛸 뿐 제대로된 말 한마디 못 하고 뒤돌아섰다. 그런데 돌아서고 나면 막상 몇 마디 생각날 때마다 공부를 그만 둔 것이 한스러웠다.

리얼딕 RD9000-MP

최근 들어서 외국어 공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전자 사전을 하나 사서 틈나는 대로 단어라도 외워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연장 때문에 일 못한다는 말처럼, 사전 없다고 외국어 못한다는 변명이 궁색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보자는 생각에 전자 사전 구매를 결심하였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SHARP 리얼딕 RD9000-MP를 샀다. 택배로 받은 리얼딕을 몇 시간 만져보고 느낀 소감 몇마디를 적어본다. 

Black과 Red의 조화

전체적인 외관은 Red와 Black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런 고급스러움을 주기 위해서 사용한 Cover의 Black panel은 일명 개기름이라고 불리는 유분이 잘 묻는다. 포장을 뜯고 조심스럽게 사용했지만, 잠깐 사용하는 동안 Black panel에 상당 양의 유분이 묻었다. 또한 LG 초코렛폰에서 문제점으로 많이 지적되었던 생활 기스 문제가 이 Black panel 부위에서도 생길거 같았다. Cover를 열 때는 약간 뻣뻣했으나 불편하다는 느낌보다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반대로 닫을 때는 본체와 일정 각도가 되면 자동으로 닫히는데, 내리 찍는 느낌을 주었다. 본체와 Cover의 Hook를 체결하기 위해서 이렇게 설계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1%정도 부족한 느낌을 주었다. 외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어폰과 전원 연결부를 감싸는 보호 Cap이다. 보호 Cap은 본체와 분리되는 마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어폰을 연결하기 위해서 Cap을 분리했을 때는 분실의 위험이 있었다. 물론 단순 포장용으로 Cap을 씌웠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일 보호용으로 Cap을 만들었다면 아쉬움이 남는 설계다. Cap 부분만 제외한다면 RD9000-MP의 외관은 만족스러웠다.


고급스러운 외관. 그러나, 지문과 생활 스크래치의 압박이 염려됨

리얼딕의 SHARP 로고

리얼딕의 Sㅅ라인

사용성, 약간의 아쉬움

5인치의 대형(?) LCD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다. 또한 저반사 LCD로 도서실과 같은 고도 조명 환경에서도 충분한 가독성을 제공해 줄거 같았다. 키패드는 qwerty 타입으로 키보드와 동일한 입력감을 제공해 주지만, space를 누르기 위해서는 왼쪽 shift와 오른쪽에 있는 pgdn 키를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 불편했다. 익숙지 않아서 종종 오타를 입력했지만 키 간격이 넓어서 수첩모드에서 장문의 메모를 작성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거 같았다. 입력과 관련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키입력 시간이 느리다는 점이다. 물론 전자 사전이 분당 300타의 입력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느린 키입력 때문에 입력 오류가 종종 생겼다. 발음 기능을 살펴 보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영단어 발음 시 연음 부분이 어색하였다. 본체에 내장된 스피커로 들을 때는 잘못 느꼈지만, 이어폰을 통해서 들을 때는 연음 부분이 사람의 발음과 차이가 많이 낫다. 특히 문장을 들을 때는 본체 스피커를 통해서 들어도 어색함이 느껴졌다. 여러가지 기능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단어 바로 가기였다. 본몬 검색 중 다른 언어로 단어를 찾고 싶은 때는 단어 선택 후 ‘입력’ 버튼을 누르면 연결된 여러 언어의 단어가 출력되고 번호를 누르면 해당 단어로 바로 연결되었다. 여러 언어를 동시에 학습할 때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된다.

5인치 LCD와 qwerty 키패드

참고서 샀다고 갑자기 학습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꺼져가는 외국어 학습 의욕에 약간의 불이 붙는 것 같다. 이 불씨를 살려서 내년 이 때 쯤이면 4번째 실패를 맛보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으로 짧은  SHARP의 리얼딕 RD9000-MP의 사용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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