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서 Workshop을 다녀왔다. 약 3년만의 W/S이다. 그동안 잘한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지 고민하기 위한 자리였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W/S동안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Vision이었다. 나의 비전, 조직의 비전, 비전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당신이 말한게 비전 맞아? 좋은 비전은? 적당하지 않은 비전이란? 등등 1년동안 써도 남을만큼 사람들 입에 비전이 오르고 내렸다.
비전은 물에 빠진 도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나무를 베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산신령이 나타나서 뜬금없이 “이 도끼가 니 도끼냐?”고 묻는거다. 그러고 보니 손에는 도끼가 사라지고 맨손으로 나무를 패고 있었다. 아이구~ 세상에나… 도끼 잊어 버린 것은 둘째치고 하도 오래 전에 잊어버려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산신령이 금도끼, 은도끼 중에서 찾아 보라고 하는데, 욕심 같아서는 좋은 놈으로 골라 버리고 싶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나뭇꾼이 금도끼 은도끼 있어서 뭐하냐? 금도끼, 은도끼로는 나무를 할 수 없으니까. 그렇다고 금도끼, 은도끼 받아다가 팔아서 장사라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도둑질도 해 본 놈이 하고,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괜실히 과욕을 부렸다가는 모처럼 도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수도 있으니,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산다는 속담대로 쇠도끼나 돌려 받자. 혹시 아나? 이야기처럼 감명 받은 신령이 금도끼, 은도끼도 부상으로 줄지?
도끼가 물론 나무꾼의 비전은 아니지만, 우리는(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일부는) 도끼를 잊어버린 나무꾼처럼 비전을 잊고 산다. 비전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고, 비전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해도, 가슴에서 지우고 산지가 오래되서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게 내 비전이라고 우긴다고 금도끼, 은도끼가 내 도끼가 되지 않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비전이 내 비전이 될 수도 없다. 그러니 도끼를 잊어 버렸을 때를 대비해서 디카나 폰카로 찍어 두어야 한다. 아니면 A4 용지 위에 이 비전이라는 놈의 몽타주라도 그려 놓자! 가출한 비전을 찾고 싶을 때 찌라시도 돌릴 수 있게. 혹시 아나? 차카게 살다 보면 산신령이 나타나서 “Hani야! 비전 찾아 줄께. 몽타주 주렴”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