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대박, 그리고…
어린아이 사탕 훔쳐 먹기보다 쉬운 돈벌이 방법이 있습니다. 솔깃하시죠? 돈 벌고 싶은 분들은 두 눈 크게 뜨고 모니터를 보세요!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증권 계좌와 종자돈 100만원입니다. 간단하죠? 아! 그리고 한가지 잊은게 있네요. 주식 매매에 필요한 약간의 시간입니다. 자~ 슬슬 돈 버는 방법을 알아 볼까요?
우선 HTS(온라인 증권 프로그램)로 우리가 투자할 종목을 찾아야 합니다. 투자할 종목은 우량 종목도 작전주도 기술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급등주도, 땅 깊은지 모르고 하락하는 휴지조각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큰 돈을 안겨줄 주식은 미친 망아지 널뛰듯이 하루에도 상한가, 하한가를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주식입니다. 소위 말해 랜덤워크를 실현한 주식입니다.
찾으셨나요? 물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주식의 과거와 현재이기 때문에 선택한 주식이 미래에도 과거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돈벌이 방법을 계속 알려 드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선택한 주식이 앞으로 1년간 이런 움직임을 보일거라고 가정하죠.
그럼 지금부터 돈 벌어 볼까요? 우선 100만원 중 50만원은 주식을 사고 50만원은 계좌에 둡니다. 재수 좋게도 첫날 주식이 두배로 뛰었습니다.(물론 상한가에 걸려서 두배로 뛸 수 없지만, 편의상 상한가와 하한가가 없다고 가정하죠.) 그럼 주식은 100만원, 현금은 50만원이 됩니다. 포트폴리오가 주식쪽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25만원치 주식을 팔아서 현금과 주식을 75만원으로 맞춥니다. 이 작업을 매일 장마감 때 쯤 합니다. 만일 둘째날 주식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면 37.5만원이 됩니다. 이번에는 포트폴리오가 현금으로 치우치기 때문에 18.75만원어치 주식을 사서 현금과 주식을 56.25만원으로 맞춥니다.
자! 여기서 잠깐 쉬어가죠. 이틀동안 주식이 널뛰기 했지만 결국 첫날과 같은 가격입니다.(첫날 두배로 올랐다가, 둘째날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첫날 주식을 사서 보유한 사람은 평가 이익은 0원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려 드린 방법으로 둘째날 포트폴리오 평가액은 112.5만원이 되죠. 따라서 매수-보유 전략을 사용했을때 보다 12.5만원을 더 법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시죠? 단지 이틀치 결과이기 때문에 단순한 운이라고 생각되시나요? 그렇다면 이 방식으로 240번(1주일에 5회 거래하기 때문에 240일=48주=12월) 거래를 하면 1000원이 얼마로 불어날까요? 계산마다 다르지만 대략 10억으로 불어 납니다. 천원이 10억이라니 놀라우시죠? 차트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hand drawing했습니다. 혹시 관심있는 분은 excel로 직접 계산해 보세요. 비슷한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설명을 안 드렸지만 세 가지 가정이 있습니다.(이미 눈치 채신 분도 있겠죠?)
- 일단 주식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등의 경향성을 가져서 안됩니다. 반드시 망아지 널뛰듯이 랜덤워크로 움직여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고 가야 합니다.
- 설명에서는 주식거래와 동반되는 세금과 수수료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매매 시 일정 금액의 세금과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회 거래 시 발생하는 수익은 적어도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했을 때 남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얼마가지 못해서 본전이 바닥납니다.
- 현실에서는 주식과 현금의 비율을 정확히 맞출 수 없습니다. 주식과 현금의 산술 평균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원단위 이하로 각 포트폴리오의 보유액이 산출됩니다. 그러나 주식은 최소 원단위 이하로 매매할 수가 없기 때문에 주식과 현금 간은 미묘한 gap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이 가정은 돈 벌이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주식과 현금의 균형를 맞출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결론으로 이 방법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미친 망아지 널 뛰듯이 움직이는 주식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수료와 세금이 종자돈을 축내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제가 만들었을까요? 물론 아니죠.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랜 버팻을 능가한 투자 수익을 올린 클라우드 섀넌(Claude Shannon)입니다. 섀넌은 AT&T 벨연구소와 MIT교수를 지내며 정보이론의 기초를 세웠습니다. 혹자는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에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두뇌를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한 돈벌이 방법은 윌리암 파운드스톤의 머니 사이언스(Money Scinenc, 도서출판소소)의 나온 것을 참조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방법은 ‘고정비율 균형복원 포트폴리오’라고 불립니다. 물론 몇 가지 가정이 있으나, 망아지 주식을 발견만 할 수 있다면 대박입니다. 물론 약간의 사행성이 녹아 있는 글이기는 하나, 제가 섀넌의 돈벌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돈벌이 이외의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곧 올라올 2부에서 계속하겠습니다.

로봇쥐 ‘테세우스’와 놀고 계신 섀넌 교수
HTS가 설치되신 분은 망아지 차트를 한번 찾아보세요~ 발견할 수 있을까요?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의 몫입니다.
2부에서 계속됨…
May 23rd, 2006 at 1:55 pm
오늘 유선중에 하던 대화를 생각하다 하기와 같은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글귀가
떠올랐다
저는 우선 제 사고의 서랍을 엎어 전부 쏟아내었습니다.
그리고 버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까울 정도로 과감히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지독한 ‘지식의 사유욕’에, 어설픈 ‘관념의 야적’에 놀랐습니다.
그것은 늦게 깨달은 저의 치부였습니다.
사물이나 인식을 더 복잡하게 하는 지식, 실천의 지침도,
실천과 더불어 발전하지도 않는 이론은 분명 질곡이었습니다.
이 모든 질곡을 버려야 했습니다. 섭갹담등 - 짚신 한 켤레와 우산 한 자루 -
언제 어디로든 가뜬히 떠날 수 있는 최소한의 소지품만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씩 조심해서 하나씩 챙겨넣기 시작하였습니다.”
May 24th, 2006 at 12:21 am
혀니//
우리는 비우는 만큼 크는거 같다.
꽉 차있다는 것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니까.
항상 비울려고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