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Behind Closed Doors
돈을 떠나서 많은 개발자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프로그래밍이라는 직업의 매력에 이끌려 IT 업계에 들어온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사는 것을 운명으로 생각하듯이, 개발자는 개발을 천직으로 여기고 산다. 그러나 큐(Queue)에 들어온 데이터는 언젠가는 큐를 빠져 나와야 하듯이, 언젠가는 평온한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는 이에게 관리자나 다른 Career path를 강요받는 날이 찾아 오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개발자로 끝까지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40살을 넘어서 개발을 하는 것은 부자가 천국 가기 보다 힘든게 현실이기도 하다.(이와 관련되서 “당신의 연봉은?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결론)”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개발자들이 관리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천성적으로 사람을 관리하는 일을 싫어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관리자로써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고 관리자로써 임무만을 강요하는데도 한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개발 현업에서는 사수/부사수의 도제 형식으로 가르침을 주거나 각종 세미나, 교육 과정을 통해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이에 반해서 어느 날 갑자기 관리자가 된 개발자는 그 순간부터 관리자로 태어난다. 관리자가 되고 싶은 개발자라도, 관리자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넘어지고 깨지고 욕 먹고 혼자서 깨닫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만 한명의 관리자로 태어난다.

선배와 선생님으로부터 관리자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면, 관리자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뻗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책을 통해서다. 오늘 소개할 책은 좋은 관리자가 되는 비법을 IT라는 특수 직종의 문맥에 맞춘 Johanna Rothman, Esther Derby의 “Behind Closed Doors”(Pragmatic Bookshelf 출판)이다. 이 책의 제목 “Behind Closed Doors”가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책의 소개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러분이 훌륭한 관리자를 주의 깊게 관찰해도, 훌륭한 관리자가 되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훌륭한 관리를 배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관리의 많은 부분이 닫혀진 문 뒤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여러분은 노출된 관리자의 행동이나 여러분과 상호작용하는 방법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리자들은 사람들의 인간성, 기술 수준 과 동기와 상호작용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개인적인 일대일 미팅과 관리자와 함께 일하는 회의실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그 작업은 이 세상과 열성적으로 관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문을 열어서 여러분에게 훌륭한 관리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 줄 것입니다.
소개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훌륭한 관리자는 상하관계를 떠나서 동료로써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부하 직원의 능력을 끌어낸다. 그러나 많은 관리자들은 열려진 문을 통해 권위의식을 드러낼 뿐, 닫힌 문 안에서 밑에 사람을 동료로써 다가 가려고 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이 점에 착안해서 훌륭한 관리자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부하직원의 능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지를 보여 준다.
Sam이라는 관리자가 개발 조직에 부서장으로 부임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Sam이 부임한 조직에는 Ginger, Kevin, Jason, Patty라는 중간 관리자가 있다. 즉, Sam이 4명의 중간관리자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7주에 걸쳐서 소개한다. 기존에 많은 조직 관리나 훌륭한 관리자가 되는 방법을 설명한 책들은 관리자-부하직원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 책은 부서장과 중간 관리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관리자와 상위 관리자의 관계 그리고 중간 관리자와 개발자의 관계에 대해서 전방위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핵심적으로 다루는 Practice는 일대다 미팅,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관리, 피드백 하기, 코칭 하기, 위임 하기로써 일반적인 관리자가 조직 관리를 위해서 꼭 습득해야할 것들을 에피소드 형태로 풀어냈다. 책의 뒷부분에는 7주간의 에피소드에서 다룬 관리 기술들을 모아서, 독자가 에피소드에서 정리되지 않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지난 회사생활을 돌이켜 보면 관리보다는 개발쪽 업무가 더 많았다. 나도 개발을 주업무로 두었을 때는 관리하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만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경력이 쌓이면서 어쩔 수 없이 관리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일반인이 타고난 천성이 없는 경우 어떤 일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어려움이 따른다.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 관리 업무를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온다. 참으로 많은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리업무에 익숙해지면서 처음과 달리 관리업무에 나름대로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과와 일정만을 관리하는 것처럼 관리자 입장에서 편한 관리도 없다. 그러나 진정한 관리의 매력은 고객과 팀원과 섞여서 동료로서 대화를 하고 사람들이 가진 잠재능력을 이끌어 내어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될 때다. 결국 인간이란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존재가 아닌 이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그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June 15th, 2006 at 8:51 am
안녕하세요~
저도 줄곧 개발자로만 있다가 이번달 부터 PM 역할을 맡게되었습니다.
Hani!님의 주옥같은 글 들이 무척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June 15th, 2006 at 8:59 am
당당하게님.
흥미만 있다면, pm은 분명 도전할만한 업무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요.
June 21st, 2006 at 2:11 pm
Behind Closed Doors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서야 Behind Closed Doors를 다 읽었다. 160장 분량의 짧막한 이야기를 읽는데 한달이 걸렸다고 해서 Behind Closed Doors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