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누설 대박 2
여러분은 이길 확률이 99.9%인 도박 게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자 수에 관계없이 승자는 건 돈의 두 배를 돌려 받습니다. 현재 여러분의 수중에 100만원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죠. 자! 돈을 걸 시간이 10초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판에는 얼마를 거시겠습니까? 9, 8, 7… 3초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빨리 결정하세요. 아마도 적지 않은 분들이 가진 돈 100만원을 다 거셨을겁니다. 이길 확률이 99.9%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도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당연히 여러분이 이기셨습니다. 상금으로 100만원을 타서 수중에는 200만원이 있습니다. 자! 다음 판의 마감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군요. 앞으로 15초가 남았답니다. 이미 100만원이나 벌었는데, 이 쯤에서 손 털고 집에 가시는게 어떨까요? 그런데 확률적으로 100%에 가까운 도박이기 때문에 공자님 부처님이 아닌 이상 집에 가시기는 쉽지 않으시죠? 앞으로 5초 남았답니다. 빨리 결정하세요.
이번 판도 무척 많은 분들이 판돈을 거셨을겁니다. 100만원만 걸으신 분도 있을테고, 수중에 있는 200만원 모두 걸은 분도 있을겁니다. 금액에 관계없이 이번 판도 여러분이 이기셨습니다. 당연하죠! 확률이 (거의) 100%인 게임이니까요. 한 두번은 확률이 99.9%라는데 반신반의하면서 돈을 거셨겠지만, 게임이 반복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익에 모두가 “난 잃을 수 없다.”라는 절대적인 확신 속에 게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질 확률이 0.1%라는 사실이 왠지 판돈을 건 후 느낌을 개운하지 않게 만듭니다.
자! 네번째 판입니다. 돈을 걸 수 있는 시간이 4초밖에 남지 않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빨리 결정하세요. 두번째 판까지 의구심 속에 도박을 하던 분들도 세번째 판까지 이기자 승률 100%라는 확신 속에서 가진 돈을 전부 걸으셨겠죠.(아니면 현명하신 겁니다.) 드디어 땅에 떨어진 돈을 줏을 시간입니다. 잠깐만요. 아니… 이럴 수가요. 이번 판에는 여러분들이 지셨습니다. 확률이 100%데 어떻게 질 수 있냐구요? 잠시만요. 분명히 확률은 99.9%라고 했습니다. 즉, 질 확률은 0.1%라는 뜻이죠. 1000번 중에 한 번은 질 수 있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4번 만에 질 수 있냐구요? 확률은 확률일 뿐이죠. 로또에 걸린 확률은 낮지만 누군가는 1등이 되듯이 질 확률이 1000번 중에 한번이라도 네번째 나올 수도 있고 천번째 나올 수도 있습니다. 고로 4번만에 지신 여러분은 진짜 운 좋은 분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주식이나 도박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확률 이외에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100% 확률의 게임이 아닌 이상 이길 확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반대로 보면 질 확률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박을 할 때 확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커를 쳐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들어온 패가 아무리 좋아도 레이스가 붙어야 돈을 벌 수 있듯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지… “이길 확률”=”반드시 돈을 번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이길 확률이 작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럼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확률만 가지고서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없다는 뜻입니다. 확률과 더불어서 다른 x 인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죠. 자~ 다음 시간을 기약하면서 오늘 post는 여기서 마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