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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착한아이 콤플렉스

 

장동건이 “별로 잘 생긴 얼굴이 아닌거 같아요”라는 말을 해서 세상을 뒤집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잘 생긴 걸로 치면 상위 0.00000001%에 속할만한 인물이 정작 본인은 못생겼다는 커밍 아웃을 하니, 장동건 뒤로 줄 서 있는 전국의 수 많은 추남들은 x 씹은 심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간혹가다 외계인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게 만드는 옌예인들이 퍼트리는 이런 외모 콤플렉스 스캔들 덕분에, 잘난 사람들도 별거 없구나라는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콤플렉스 한둘은 가지고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줍니다. 따라서 콤플렉스는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이 판단할 수 있는 내면의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죠.(물론 콤플렉스가 생긴 원인은 사회적일 수 있습니다.)

잘생긴 장동건도 지니고 있는 콤플렉스를, 종류와 갯수는 다를 뿐 모든 사람이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콤플렉스는 사람 수만큼 다양합니다. 인터넷에서 콤플렉스로 검색을 해 보니 무척 많은 콤플렉스가 나오는군요. 외모 콤플렉스, 신데렐라 콤플렉스, 장남 콤플렉스, 맏딸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 등등. 재미삼아 만들어낸 콤플렉스도 있고, 병리 현상을 정리한 콤플렉스도 있습니다.

다양한 콤플렉스는 이것을 지니고 있는 사람의 마음 상태와 환경에 따라서 “아는게 힘이다”될 수도 있고, “모르는게 약이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콤플렉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할려는 사람에게 콤플렉스는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에게 콤플렉스는 삶의 무게보다도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평범한 삶조차 살 수 없게 만듭니다.

오늘 소개 드릴 조안 루빈의 “착한아이 콤플렉스”(샨티 출판)도 콤플렉스의 양면성을 지적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콤플렉스를 극복하라고 말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이해하는 겁니다. 저자가 주장하길 사람은 어렸을 때 부모와 계약을 맺습니다. 즉,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서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 부모가 말한 아이가 되도록 계약을 맺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렸을 적 잘못 맺은 계약은 성인이 되서도 영향을 미쳐서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데 방해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부모의 메시지 “우리 집에서는 기분이 어떻다는 둥의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해라.”
어린 시절의 계약 “내 느낌을 숨겨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 아빠가 나에게 화가 나실 거야. 잠자코 있으면 날 예뻐해 주시겠지.”
어른이 되어서 “나는 내 감정을 잘 표현할 수가 없다. 내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낼 경우 사람들이 그런 감정을 갖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거나 나를 싫어하게 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저자는 복잡하게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정의를 했지만, 한 사람을 결정 짓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입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Nanny 911″ 같은 프로그램을 보거나, 자신의 현재 모습과 부모님과의 관계를 되집어 보면 대부분이 동의할 내용입니다.

아무튼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와서, 만일 자신이 어렸을 적 부모와 맺은 계약 때문에 현재 삶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부모와 맺은 계약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해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책 내용은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이해했다면, 읽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같은 이야기의 나열입니다. 그리고 주제 자체가 관념적인데, 내용도 관념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몇 십 페이지씩 건너 뛰고 읽어도 책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그렇게 권할만한 책도 아닌거 같은데 리뷰를 쓰는 이유가 궁금하실겁니다. 추천 도서도 아닌데 리뷰를 쓰는 이유는 주제가 주는 묵직함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면 (특히 제 나이 이상의 연배라면)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약간씩은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 사회는 부모 말씀을 잘 듣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고민했던 문제지만, 저에게는 남한테 이야기할 수 없는 콤플렉스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콤플렉스 가운데 많은 것들을 극복했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콤플렉스를 극복했냐 못했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자신의 콤플렉스를 제 3자에게 덤덤한 심정으로 말할 수 있냐”입니다. 극복하지 못한 (진짜로 자신을 괴롭히는) 콤플렉스는 수치심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극복의 대상일 때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알아볼까 두려워합니다.

극복했던 콤플렉스 가운데는 “착한아이 콤플렉스”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자가 말한 것처럼 생존을 위해서 부모님과 제가 암묵적으로 맺은 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지적한 “착한아이 콤플렉스” 범주에 속하는 컴플렉스였습니다. 한마디로 “착한 사람이 되자”였죠. 일차적으로 “못된 사림이 되자”가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저자와 비슷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착한아이 콤플렉스”의 극복 방법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 극복 방법은 말은 쉽습니다. 그리고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극복했다고 주장하는 지금도 가끔은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여지없이 뒷끝이 개운치 않은 것을 보면, 역시 세상을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거 같습니다. 물론 나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다 보면, 세상과 충돌이 생깁니다. 

“착한아이 콤플렉스” 극복 초기 단계에 가장 큰 딜레마는 “내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이 충돌될 때, 그 사람의 의견은 옳은가” 였습니다. 그러나 “나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생각”은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극복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충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의견도 나름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간단히 말하면 콤플렉스를 인식하고 극복하면 행복하다 정도겠죠. 관념적인 책을 소개하다 보니 관념적인 Review가 되는군요. 물론 post를 다시 읽어보니 오랫동안 앓고 있던 병에서 왠쾌한 환자처럼 자신만만하게 콤플렉스를 극복했다고 쓴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자신만의 가치로 판단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의 삶이겠죠? 물론 제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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