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회사를 떠나며…

 

지난 7년간 정들었던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관두기 전에는 많이 아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회사를 나오는 통근 버스에 몸을 실었을 때는 밋밋한 녹차맛처럼 담담함이 느껴지더군요. 회사를 떠나기 위한 준비 기간이 길어선지, 정들었던 많은 동료가 떠나선지, 아니면 그만큼 세월에 감정이 무디어진 건지 알 수 없지만… 제가 떠난다고 했을 때 회사 동료들이 보였던 아쉬움보다, 마지막 순간에 제 자신의 감정의 높이가 낮음에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회사 게시판에 연결해 놓은 마지막 인사말에 선배 사원들이 남겨 놓은 격려와 조언을 읽어 보니 새삼 밋밋했다고 느꼈던 녹차의 깊은 맛을 뒤늦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단순한 주제, 두 개가 변주되는 인생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 사람과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때문에 분노하고, 사람 때문에 힘들어도, 우리가 느끼고, 사랑하고,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만남과 헤어짐 속에 그렇게 담담해지기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12 Responses to “회사를 떠나며…”

  1. 당당하게 Says:

    저도 항상 고민하던 주제였는데, 실천(?) 하셨군요.

    저는 지금 10년째 같은 회사를 다니고있습니다. 내가 여기를 떠나서 잘 할 수 있을까?

    더 좋은 기회를 놓치는건 아닐까?

    이래저래, 올해 서른살이 되면서부터 부쩍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하시는 모든일 건승하기를 기원합니다!!!

  2. Hani Says:

    당당하게님.
    냅. 저도 결심하고 실천하기까지
    무척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직이란…그리고 정들었던 곳을 떠난기란 무척
    힘들더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3. 신정호 Says:

    ㅋㅋㅋ 친척
    그렇게 가버리더니….
    여기 숨어계셨구라…
    멋진 글을 게시판에 남기고 갔길래..
    쭈욱 따라와보니 이곳이구만요…

    좌우지간 짧은 휴가 기간 푸욱 잘 쉬고
    재충전해서리…
    멋진 새 인생 잘 설계하슈..
    어디에 있던 무슨 일이던
    다 잘해내리라 믿소이다.. 친척 파이팅!!

    조만간 또 봅시다….

  4. Hani Says:

    친척. ^^

    잘 숨겨 놨는데, 잘 찾아오셨네요.
    러시아로 같이 출장 겸 놀러(?) 갔던게 엊그제덴..
    벌써 헤어짐이라니 아쉽네요.

    항상 활기차고 긍정적인 친척의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좋은 소식 있으면 연락 드리고요.
    건강하셔용.

  5. 땅콩킬러 멍멍이 Says:

    암튼 바라는데루 떠날수 있게 됨을 기꺼이 추카하고,

    있는곳에서 마무리 잘하고 가길 바라요..

    새로운곳에 가더라도 아마 잘적응 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소.

  6. Hani Says:

    땅콩 아저씨.
    격려 감사합니다.

  7. hs Says:

    모든 걸 다 비웠으니 이제 곧 채워지겠지…
    열심히 채워라…

  8. Hani Says:

    고맙다. 친구.

  9. 강돌 Says:

    앗뜨! 며칠 전에 통화 할 때도 없던 일이…
    그랬었군요… 암튼, 축하? 해요…
    ‘경계를 지나 다른 경계 안으로 진입함’을 축하…
    대안언어축제 잘 다녀오세요.

  10. Hani Says:

    강돌님.
    감사합니다.
    퇴직을 미리 말씀드려야 했는데요…
    대안언어는 아직 미정입니다.

  11. jungtime Says: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계시나보네요.
    좋은 곳에서 힘차게 출발하세요.

  12. Hani Says:

    정타임님.
    푹 쉬고(?) 새로운 곳에서 출발하려고요.
    격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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