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을 먹어라!” vs “네 칼이 녹슬었다!”
대장간 집 칼이 녹슨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 세상에서 남을 웃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코미디언들이 집에 가면 잘 웃기지 않는 것처럼…
- 호텔 최고의 요리사가 집에 가면 평범한 아내가 차려 주는 밥을 먹는 것처럼…
따라서 대장간 집 칼이 녹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까지 근무한 회사에서 맡은 업무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컨설팅이죠. 그런데 A부터 Z까지라고, 컨설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인 시스템까지 구축해 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 손 끝에 박혀 있는 자그마한 티눈이라도 잡아내는 직업적 소양이 몸에 배고, 그 티눈을 뽑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생각해서 적용하는데 날아 다녔습니다.
지식 공유에 문제가 있을 때는 지식 관리 system을, 프로젝트 일정 관리와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는 프로젝트 관리 system을, 검색 속도가 느릴 때는 알맞은 검색 엔진을 수배해서 구축해 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남의 문제 찾아서 해결해 주는데 道가 텃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대장간 집 칼은 확실히 녹스는게 맞나 봅니다. 고객들에게 갖가지 시스템과 해결책을 주었지만, 정작 저나 저희 부서가 고객에게 주었던 시스템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고로 대장간에서 칼을 안 쓰니 대장간 집 칼이 녹스는게 맞죠. 그러나 진정으로 좋은 칼을 만들기 위해서 대장장이는 자신이 만든 칼을 써봐야 합니다. 마치 “네가 만든 개밥을 먹어 봐라”는 말처럼요. 쿠텐 베르그의 금속활자가 우리나라 금속활자에 뒤져 있는 것처럼, 우리 선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개밥을 시식하고” 계셨습니다.
자!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칼은 녹이 슬지 않으셨나요? 앞으로 고객 감동이 가능한 상품은 “칼이 녹슬지 않은” 대장간에서 나올 것입니다. 개밥을 먹는 것보다 낫겠죠?


September 6th, 2006 at 10:46 pm
모 컨설팅펌 근무합니다만, 님의 말씀대로, 컨설팅해주는
사람들의 인프라(IT지원, KMS등)가 정말 황입니다.
프로세스도 맘에 안들고, 반응속도도 느리고.
특하면 하드날라가는 노트북을 글로벌하게 쓰라고 주질않나…(최근 화재사건 난 노트북입니다.)
웃기는 야그지만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사실입니다.
고객들에게 프로세스 어쩌구 말하구 있지만,
정작 컨설턴트들의 기반 프로세스는 너무 열악합니다.
September 6th, 2006 at 11:01 pm
alvarez님
특히 노트북도 무시 못합니다.
저도 자산 처리 3년한에 묶여서 기어다니는 장비로 일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