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 자아 계발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워서 TV 서핑을 하다, 어릴 적 재미있게 시청했던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이 방영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잠시 추억에 풍덩 빠지자는 생각에 시청을 결심했다. 그런데… 피카드 선장과 오랜 동면에서 깨어난 가수(한 때 유명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중간부터 봤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 사이의 대화 덕분에 잠이 달아났다!?
가수 : 지구에 돌아가서 뭘하죠?
선장 : 그게 무슨 소리죠?
가수 : 이미 수백년 전에 제가 알았던 모든 사람들이 죽었죠.
선장 : 그래도 살아 있잖아요.
가수 : 그리고 살기 위해서 돈을 벌 필요도 없는데, 뭐 때문에 일하죠? 인생이 허무하군요.
선장 : 뭘 모르시는군요. 바로 당신이 있잖아요. 끊임없는 자기 계발… 평생 자신을 탐험할 수 있잖아요. 즉, 바로 당신이 인생의 목표죠.
가수 : ^________________^(대략 이런식의 전개였다.)
이 대화를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과 자본론을 집필할 때, 당시 상황은 가진 것이라고 몸뚱이 하나뿐인 무산 계급자들이 만연한 사회 모순 때문에 폭동 직전의 상황처럼 보였을 것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의 감명받은 마르크스가 유토피아를 얼음 송곳같이 냉철한 마르크의 논리로 풀어낸 것이 자본론이지만… 어쩌면 마르크스나 토머스 모어가 본 과잉 생산과 불평등의 계급 사회는 지금이 아닐까 한다. 물론 푸코가 말하는 미시 권력이 유비쿼터스하게 삶의 곳곳에 숨겨져 있어, 현실적인 불평등은 개인의 노력의 부재일 뿐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24세기, 지구인은 더 이상 좁아터진 지구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것을 관두고 공공의 적을 향해, 아니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해서 우주로 떠난다. 아~ 더 이상, 생계를 위한 노동은 사라진 시대. 인간의 육체 노동은 기계가 대신하고…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충족시킬 자원은 우주 식민지에서 얻는구나. 결국 마르크스의 꿈은 사상의 힘이 아닌 과학의 힘으로 해결되니. 지하에 잠든 마르크스가 좀 섭섭하겠군. 지상 낙원이 지구이니. 이제 진정한 탐험은 우주와 자기 자신으로 향하고. 그렇다면 우주적인 그리스 시대가 펼쳐져야 인간은 육체적 고통을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인가?
이런 雜생각 때문에, 수면 시간만 짧아졌다.

대단한 포스가 느껴지는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들. 멎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