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선택에 만족하시나요? 1부

 

회사 앞에 신장개업한 A식당과 B식당이 있다고 하자. 위의 그림은 각 식당의 메뉴판을 나타낸다. 우리의 주인공 나똑똑해씨는 마음이 잘 맞는 회사동료와 점심 식사를 하러 A식당에 들어갔다. A식당에서 점심 메뉴의 선택권이 나똑똑해씨에게 없다. 즉 A식당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뜻은 곧 설렁탕을 먹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A식당에서는 “설렁탕 두 그릇이요!”라고 말하면 된다. 아니다. 주인이 알아서 설렁탕 두 그릇을 가져올 것이다. 그럼으로 A식당에서 할 일은 점심식사를 즐기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B식당에 동료와 식사를 하러 갔다고 하자. A식당과는 달리, B식당에는 메뉴 선택 권한이 있다. 즉 A식당에 비해서 5배의 자유가 나똑똑해씨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각 메뉴마다 가격은 동일하다. 따라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금액이 같기 때문에, 메뉴 선택에 따라서 5,000원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다르다. 똑똑한 나똑똑해씨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자… 모든 메뉴가 5,000원이라는 뜻은 원가가 동일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주방장의 실력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겠지. 잠깐! 금액이 같다는 뜻은 맛도 동일하다는 의미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가장 먹고 싶은 것을 고르는게 맞겠지… 아니지 그래도 주방장이 잘 하는 음식을 고르는게 맞을거야!”

점심 메뉴를 고르기 위해서 고도의 두뇌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나똑똑해씨 앞에 있는 동료가

동료 : 아줌마! 비빔밥 하나 주시고요! 그리고 똑똑해씨는 뭘로 할래요?
나똑똑해씨 : 글쎄요…(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다니. 이 양반 천재 아냐? 비빔밥이 맛있을까? 아~~ 모르겠다. 그냥 내 취향대로…) 곰탕으로 할께요.
동료 : 아줌마! 그리고 곰탕 한 그릇 주세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똑똑해씨가 선택한 곰탕과 동료가 (너무나 쉽게) 주문한 비빔밥이 나왔다. 나똑똑해씨 앞에 놓인 곰탕은 엊그제 TV에서 소개한 소문난 맛집의 곰탕보다 맛깔스럽게 생겼다. “역시 난 메뉴도 잘 골라!” 이런 자화자찬을 즐기면서 맛을 보았다. 나똑똑해씨의 뛰어난 선택을 뒷받침해 주듯이 맛도 끝내 주었다. 스스로의 선택에 만족하면서, 동료 앞에 놓인 비빔밥을 보았다.

이런!

동료의 비빔밥 위에 놓인 계란 후라이의 노른자는 눈부신 태양 처럼 빛났으며, 탐스럽게 뿌려진 참기름은 빛깔조차도 구수했다. 계란 후라이 아래에 깔린 색색의 나물은 색종이의 색보다 더 선명했고, 숲의 향기 조차도 느껴졌다. 회사 앞에 시시한 식당이지만, 동료 앞에 놓인 비빔밥은 단순한 비밤밥이 아니었다! 나똑똑해씨가 공황 상태에 빠져있을 때, 동료가 말한다.

동료 : 똑똑해씨! 곰탕 맛 좀 볼께요?
나똑똑해씨 : … 내? 아 맛보신다고요… 그러세요…
동료 : 와우~ 너무 구수하네요. 이 집 음식은 대체로 맛있나 봐요.
나똑똑해씨 : … 내? 곰탕이 맛있다고요. 아…

해맑게 웃고 있는 동료를 보고 있자니, 곰탕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그냥 하는 소리는 아닌거 같다. 하지만,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동료를 보니, 나똑똑해씨가 선택한 곰탕은 쌀뜨물보다 더 싱겁게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 보니, 곰탕을 먹고 있는 손님은 나똑똑해씨 뿐이다. 즉 비빔밥이나 김치볶음밥을 먹고 있다. 곰탕을 선택한 나똑똑해씨는 이 세상에 유일한 바보처럼 느껴졌다.

계속됨…


2 Responses to “선택에 만족하시나요? 1부”

  1. Juntai81 Says:

    앙. 2부도 얼른 올려주세요. 궁금하네요^^;

  2. Hani Says:

    Juntai81님.
    곧 올려 보겠습니다. :)

Leave a Reply

가끔 스팸차단기에 의해 코멘트(트랙백)가 막히나, 하루에 한번씩 정상처리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