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문제의 원인’의 문제는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위 문장에서 강조 표시가 된 문제는 어떤 문제를 가리킬까? 갑자기 왠 국어 문제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문제의 원인’이라는 복합명사 안에 있는 문제를 가리킬 수 있다.(그림 1) 조금 더 고민해 보면, ‘문제의 원인’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그림 2) 간단한 문장인데도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이유는 ‘문제의 원인’의 문제 사이에 놓인 ‘의’ 때문이다.

좋은 말버릇이나 글버릇도 있지만, 고쳐야할 것도 많다. 특히, 회사에서 작성된 보고서나 자료를 읽으면 ‘~의’가 남발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주목적은 의사소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회사에서 작성되는 문서인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런 단순하고 명쾌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말버릇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의’다. 글을 쓰거나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머리 속에 모든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에, 타인도 이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가정한다. 그래서 머리속에서 벌어지는 사고과정을 생략한 글과 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의’가 이러한 불친절한 의사소통에서 대표적인 경우다. 처음에 예를 들은 문장에서 ‘~의’를 빼고 다시 써보면, 그 뜻이 명확해진다.
원문
‘문제의 원인’의 문제는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1) ‘문제의 원인’ 안에 있는 문제를 가리킬 경우
‘문제’는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2) ‘문제의 원인’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면
그 문제때문에 생기는 다른 문제는 요구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글쓴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물어 보지 않는 이상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예를 만들 수 있다. 다음은 한효석님의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에서 발췌한 예다. 읽어 보고 그 뜻을 짐작해 보자.
‘~의’ 사용예
- 언어의 순화의 방향의 설정
- 시민의 권리를 무시해서는
- 나의 합격을 기뻐해 주시오.
- 평화의 파괴는 죄악이다.
사실 글쓰기나 말하기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의’가 일으키는 잘못된 해석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의’를 쓰지 않을려고 노력하기는 했지만 예전 글을 읽어 보면 ‘~의’가 많이 나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어찌하랴… 과거도 나의 일부인 것을) 글을 쓰다보면 ‘~의’를 아예 안 쓸수도 없다. 하지만 ‘~의’가 불러 일으키는 오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되도록이면 이 표현을 안 쓸려고 노력한다. 그러기에 글쓰기에 힘이 조금은 붙는 느낌이다.
‘~의’ 사용을 바로 잡은 예
- 언어 순화를 위해 방향 잡기
- 시민이 지닌 권리를 무시해서는
- 내가 합격한 것을 기뻐해 주시오.
- 평화를 파괴하는 것은 죄악이다.


December 26th, 2006 at 8:08 pm
음 다시 한번 읽으니 이해가 가는군…
그냥 대충 읽으면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몰라…ㅋㅋ
December 26th, 2006 at 9:05 pm
쉽게 써야 하는데, 쉽지가 않은 듯.
December 29th, 2006 at 6:39 pm
‘지닌’이랑 ‘것’을 빼면 좀더 고급스러운 문장이 됩니다.
* 시민 권리를 무시해서는
* 내 합격을 기뻐해 주시오.
* 평화 파괴는 죄악이다.
`
결론적으로 ‘~의’만 빼면 자연스럽게 말이 되네요. T_T
- jrogue
December 29th, 2006 at 8:58 pm
jrogue님.
jrogue님이 번역하신 책들 잘 읽었습니다.
좋은 문장을 만드시려는 노력이 좋은 책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번역하신 책도 많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