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斷想

 

대학 동기 하나가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기 때문에, 지난 주말 환송회를 했습니다. 환송회인지라, 친구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그 가운데 1년간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도 왔습니다. 지금 제가 참여한 프로젝트와 그 친구가 하는 업무가 관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 반, 궁금한 마음 반에 친구에게 회사 생활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나 : 나 회사 옮겼다.
친구 : 어 알지.
나 : 내가 요즘 하는 프로젝트하고 너네 회사하고 관련 많다.
친구 : 그래…
나 : 요즘에도 시험하러 자주 나가니?
친구 : 아니.
나 : 그래? 보직 바꿨어?
친구 : 사실. 회사 관뒀다.
나 : 엉? 그럼 뭐하냐?
친구 : DEET 봐서, 이번에 치대 입학했다.

직장을 관두고 준비하면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짐작했기에,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해서 뜻한 것을 이루었기에 축하한다고, 잘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으로 씁쓸했습니다. 나름 엔진니어 센스를 갖춘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공대였기에 OO역학 타이틀이 붙는 과목이 99%였습니다. 시험을 치루기 위해서 계산기는 필수였고, CASIO과 SHARP가 공학용 계산기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습니다. 저희 과는 유난히도 SHARP 계산기 가운데 EL-9300 모델을 많이 썼습니다.

EL-9300

EL-9300의 프로그램

저도 EL-9300을 썼고, 그 친구도 EL-9300을 썼습니다. 물론 공대생이라고 EL-9300 기능을 다 쓰지는 못했죠. 특히 프로그램 기능은 나름 파워풀했지만, 그다지 시험을 치루는데 필요하지 않았기에 많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프로그램을 잘 사용했습니다. 특히 핸드폰이 대중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통학할 때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친구는 계산기로 게임을 만들 정도였습니다.

엔진니어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신성한 일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하더군요. 그런 신성한 일을 저버리고 자기 살자고 편한(?) 길로 간다고 욕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국가주의도 아니고, 엔진니어 지상주의도 아니기에, 이런 전체주의 사고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인생의 행복을 찾아 새로운 길을 떠나는 친구가 잘 되기를 빌뿐이지만, 나름 재능있는 친구가 회사라는 혹은 엔진니어라는 인생 속에서 꿈을 찾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죠.

친구의 앞날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얼마 전에 某차장님과 나눈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나 : 엔진니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세요?
모차장님 : 그럼. 당연하지. 난 쉰 살부터 본격적인 컨설팅을 할거야. 그래서 여든살까지 일할거거든. 그리고 돈 받으면서 공부하니까 얼마나 좋아. 날마다 새로운 걸 배우잖아.


5 Responses to “斷想”

  1. hs Says:

    WBL 이 필요없는 경우지? ^^

  2. hs Says:

    WBL 은 뭐냐? ㅋㅋㅋㅋ (오타)
    Woman Basketball League 인가? ㅋㅋㅋㅋ
    WLB 를 말하건줄 알지?…
    한번 단 리플은 수정이 안된다는걸 깜빡했다.

  3. Hani Says:

    고럼 알지

  4. 한주영 Says:

    얼마전에 결혼했답니다. 장모님께서는 제가 불안불안하신모양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일이 미약하나마 국가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얘기를 드렸습니다. 밀어줄테니 기술고시 같은거 공부하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ㅠ.ㅠ

  5. Hani Says:

    주영님
    일에서 얻는 보람은 객관화가 안되기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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