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백업을 위해서 400기가 하드 디스크를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하드 디스크만 사두었지 바빠서 파일 정리를 며칠간 미루어 두었습니다. 오늘은 운 좋게 퇴근을 일찍해서, 그동안 벼르던 파일 정리를 했습니다. 이전 직장의 데이터를 정리하기 위해서 폴더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객원기자’라는 폴더를 발견했습니다. 전직장에서 온라인 사보의 객원기자 생활을 몇 달간 했었죠. 나름대로 마감을 지키느라 마음 고생했었는데, 그 폴더를 보자 당시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담당한 꼭지는 책소개였습니다. 주로 경영도서 위주로 책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코너였는데, 일종의 독서 감상문이었죠. 그 꼭지 덕분에 책읽기에 한동안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당시 썼던 책소개를 읽으니, 느낌이 새롭네요. :) 그 기분을 살려서, 당시에 썼던 책소개를 올려 봅니다.


피터의 원리 : 무능 혹은 성공은 백지 한장 차이?   

로렌스 피터, 레이몬드 헐 공저/나은영 역 | 21세기북스 2002년 08월

생활 속 몇가지 법칙

  • 머피의 법칙 -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잘못된다.
  • 검퍼슨의 법칙 -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일수록 잘 일어난다.
  • 질레트의 이사법칙 - 이전 이사 때 없어진 것은 다음 이사때 나타난다.
  • 찾아보기 고단수의 법칙 - 결코 있지 않을 듯 싶은 곳을 먼저 찾아라.
  • 질레트의 전화 역학의 법칙 - 계속해서 기다리던 전화는 문을 나서는 순간에 걸려온다.
  • 파티의 법칙 - 많은 준비를 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손님은 오지 않는다.
  • 딘의 법칙 - 위기에 몰리면 사람들은 대부분 최악을 선택한다.
  • 미궤트의 일요목수 제 3법칙 - 찾지못한 도구는 새 것을 사자마자 눈에 띈다.
  • 코박의 수수께끼 - 전화번호를 잘못 돌렸을때 통화 중인 경우는 없다.

재미있으시죠? 매일 책 소개만하다 오늘은 난데 없이 몇가지 법칙을 소개드리는군요. 이런 법칙들은 대체로 잘 맞는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그런데 자연과학과는 달리 사회과학의 경우 법칙이나 원리의 진위 여부는 검증하기가 어렵습니다. 검증방법으로 통계학적 기법을 사용하나 이런 법칙들은 통계적으로도 증명하기가 싶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법칙들의 특징은 경험에 의존하여 그 정당성을 부여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데올로기적으로(혹은 편견)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하는 사업마다 망한 경우 머피의 법칙을 적용하면 안되는 놈은 안된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일이 안되는 사람은 또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일을 진행해야한다는 결론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런 법칙들은 복잡해 보이는 사회현상을 단순하게 인식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해 줌으로써 행동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 오늘 소개드릴 책은 이런 법칙 중에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피터의 원리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어떻게 저런 능력으로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무능력자들이 많습니다. 피터의 원리는 무능한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를 밝혀낸 것으로 “인간이 만든 위계조직은 필연적으로 무능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피터의 원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위계조직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합니다. 즉 위계조직에 속한 사람들은 한두 차례 승진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새 지위에 능력이 인정되면 또다시 승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 지위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면 승진을 하지 못하고 유능한 단계에서 무능한 단계로 이행된다고 합니다. 이런 원리에 따라서 생각해 보면 시간이 지나게 되면 모든 부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사원들로 채워지고 아직 무능력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사람들이 작업을 완수하게 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1. 모든 사람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지만 그 지위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더 이상 승진을 하지 못한다.
  2. 조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무능력자로 채워지게 된다.
  3. 아직까지 무능력의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작업이 완수된다.

피터의 원리를 통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공이 전부는 아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자!” 혹은 “내게도 무능력의 단계가 필연적으로 온다. 따라서 다음 지위에서 멈추지 않기 위해서 역량을 쌓자!” 등입니다. 책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한 저자의 원리를 뒷받침하지만 논리의 비약이 약간은 눈에 거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법칙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모습을 간단하게 인식하는 틀을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객원기자 Hani



About the Author

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4 Responses to “추억”

  1. 바루 Says:

    아.. 재미나게 읽은 책이군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2. Hani Says:

    바루님.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책이죠.

  3. 김형 Says:

    추억의 공유?
    나두 이글 생각난다. 객원기자하면서 경품?으로 받은 철제 머그컵하나 얻어쓴 생각도 나고. 추억의 공유라고 할까?ㅋㅋ

  4. Hani Says:

    그렇죠. 하나씩 쭉 돌렸죠. :)

Leave a Reply

가끔 스팸차단기에 의해 코멘트(트랙백)가 막히나, 하루에 한번씩 정상처리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