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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은, 실현되리라!

블랙 코미디

 

네버엔딩 프로젝트가 있었다. 시작은 있으나 끝은 존재하지 않았다. 요구사항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칡뿌리처럼 회의를 거듭할수록 새롭게 나왔으며, 개발은 굼벵이 담 넘어가듯이 더디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과 SI 회사 모두 손해인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고객 조직이나 SI회사의 사전에는 실패란 존재하지 않았다. 불량품 사전 덕분에 존재하지도 않는 네버 엔딩 프로젝트의 끝을 찾기 위해서, 고객과 SI 회사의 수장은 서로 만나서 궁극의 해결책을 도출했다.

바로, 추가 Man Month 투입!!

CEO들의 예상과 달리 추가 Man Month 투입은 프로젝트를 네버엔딩 프로젝트에서 M/M의 블랙홀로 바꾸어 버렸다. 이 블랙홀은 많은 개발자를 빨아 들여서 우주 건너편 어딘가로 날려 버렸고, 심지어 고객과 SI 회사의 일부까지도 삼켜버렸다.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악화된 후, 두 회사의 CEO는 네버엔딩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심했다.

현실은 가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 하다. 실패란 단어를 모르는 두 회사에서 철저한 실패로 끝난 네버 엔딩 프로젝트를 올해의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그나마 사건 지평(Event Horizon) 근처에 있던 개발자들은 살아남아 아이러니한 우수사원 표창을 받았지만,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동료들의 마지막 표정이 생각나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국어 사전이 제대로 된 회사에서 일하자.


2 Responses to “블랙 코미디”

  1. Juntai81 Says:

    “어디든 항상 그런 식” 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건실한 프로젝트, 튼튼한 프로젝트들도 많겠지만서도 현실에서의 SI 를 바라볼 때면 여전히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때가 많네요..

  2. Hani Says:

    Juntail81님.
    SI를 떠나서, 갑과 을은 빛과 어둠처럼 속성은 다르지만 떼어낼 수 없는 존재입니다. 능력있는 을이 되는 것도 좋지만, 능력있는 갑을 만날 때가 그냥 ‘을’로도 기분 좋죠.

    프로젝트라는 정글 속에서, 나름 의미있는 가치를 발견하길 바라면서~ Juntai81님도 가치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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