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좋은 디자인이란? 4부
‘진짜! 진짜! 좋은 디자인이란? 3부‘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엘리베이터의 인터페이스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이라는 기호는, ‘엘리베이터의 오르내림’이라는 의미와 명쾌하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즉, 문화권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논쟁의 여지는 많지만,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기호’ 혹은 ’인터페이스’는 훌륭한 디자인이 아니죠.
따라서 제 생각엔… 엘리베이터 조작 버튼은(엘리베이터를 호출할 때 누르는 위/아래 버튼,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서 가려는 층을 누르는 버튼 등) 많은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RSS 리더기에 올라온 포스트를 훑어보다가, ‘조엘이 쓴 엘리베이터에 관한 글’을 보았습니다.

7 월드 트레이드 센터
조엘이 ‘7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방문했답니다. 이 빌딩은, 9/11사태 때 무역 센터 붕괴 여파로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운 것이죠. ‘7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도입된 엘리베이터는, 기존 엘리베이터의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는군요. 조엘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바깥 쪽에 위/아래 버튼을 두는 대신, 숫자 키패드가 있는데, 여기에 여러분이 가고 싶은 층 번호를 입력합니다. 이러면 LED 출력창은 어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알려주죠. 엘리베이터에 타면, 여러분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그리고 누를 버튼도 없죠).
같은 층에 가려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는, 불필요한 운행을 추가한, 이전 시스템보다 새로운 엘리베이터는 훨씬 효율적이죠…
물론 새로운 시스템도 두 가지 정도 문제가 있습니다.
- 조엘이 포스트에서 지적했듯이, 열려있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아무 생각없이 타는 사람들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타고 당황하겠죠. 엘리베이터 안에는 아무 버튼도 없기 때문입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다가 다른 층에 가고 싶을 때, 이 때는 할 수 없이 내려서 다른 층을 입력한 후, 새로 오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합니다.
하지만 아침이나 퇴근 무렵에 엘리베이터 혼잡을 줄이는 데는, 새로운 시스템이 많은 도움이 되겠죠.
괴델의 불완전성의 정리를 언급하지 않아도, 세상에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경험으로 압니다. 이런 불완전성은, 세상이 완벽하지 않다는 실망을 주기 보다는, 구 시스템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탄생을 알리는 시금석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May 4th, 2007 at 1:01 pm
해당 엘리베이터가 국내의 모대기업(L모) 건물에도 있죠…
하지만 사람이 몰리면 의외로 더 혼잡합니다.
또한, 혼잡할때 올라가거나, 내려갈때 아무나 타서 대략적인 목적지 층에 오면 내리는 현상도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번거롭다는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생각컨데, 건물주 입장에서는 엘리베이터 운행수가 줄어져서 경제적인 이점은 있는듯 합니다.
(처음온 사람들 어리둥절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
May 4th, 2007 at 3:33 pm
Max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처음 온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기존 엘리베이터 사용법과 달라서 그런 것이겠죠.
인터페이스를 변경할 때, 관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존 인터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초기 사용에
혼란은… 학습비용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런데… 새로운 시스템이 더 혼란스럽다는 것은,
러쉬아워 시간에 엘리베이터 capa.와 관련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즉, 새로운 시스템으로 운행 효율이
좋아져도, 엘리베이터 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효율 개선이 별 의미가 없겠죠.
L모 그룹이라면, 여의도와 강남에 빌딩이 있는 회사를
말씀하시는지?
May 15th, 2007 at 1:28 pm
네….
그 건물 뒤에 IMG타워 라고 있습니다.
May 16th, 2007 at 8:09 pm
Max님
정보 감사합니다. 근처에 가면, 엘리베이터
체험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