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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은, 실현되리라!

생각의 거품 : 맥주만 거품이 있냐?

 

거품은 맥주의 적?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이 빌딩 너머로 꼬리를 감출 무렵. 동료들과 들린 회사 앞 비어하우스. 급하게 주문한 하우스 맥주가 나왔다.

모두가 잔을 들어 ’건배!’를 외칠려고 할 때, 김대리가 제지했다.

“잠깐! 이거 맥주반 거품반이잖아. 정통 비어하우스라면서, 이 사람들 맥주 따를 줄 모르네.”

김대리는 서둘러 종업원을 불렀다. 다시 나온 김대리의 맥주 잔에는 종이보다 얇은 거품만이 있었다. 김대리는 다시 나온 맥주에 만족했다. 그리고 모두가 잔을 들고 ‘건배’를 외쳤다.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가 타들어 가던 계곡을 시원하게 적시듯이, 거품 하나 없는 맥주는 목을 타고 내려가며 쌓여있던 모두의 스트레스를 씼어버렸다.

여름은 맥주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더위 때문에 조금이라도 땀을 흘렸다면,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호프집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잔! 이보다 더 좋은 신선놀음은 없다(물론 술을 조금이라도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술문화가 워낙에 발달한 나라이다 보니,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몇 가지 주도(?)에 통달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맥주를 따를 때 거품을 최대한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맥주잔을 채워줄 때, 거품이 잔뜩 생기기라도 하면 타인에 대한 정 혹은 배려(?)가 모자른 것으로 간주된다.

거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맥주의 참맛은 맥주 자체에 있다. 그러기에 맥주에 거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깔끔한 목넘김을 방해한다. 따라서 ‘거품 없게 따르기’='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공식이 나온 것은 ‘깔끔한 맥주 즐김’을 위한 방책이 아닐까한다.

세상이치는 비슷하게 통한다.

인간은 생각하기에 존재한다. 너무나 많이 들은 이야기이기에 케이블TV에서 해주는 재방송 드라마보다 식상하다. 그러나 출근길의 버스에서, 지루한 회의 중간에, 잠자기전에도 생각해 보아도 사유하는 나와 존재하는 나를 분리하기란 무척 어렵다. 그렇다! 난 생각하기에 존재한다!

새로운 하루, 처음 든 생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핸드폰 모닝콜 소리에 단잠에서 깨어날 때, 무거운 몸을 바로 세우며…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는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으며, 살아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고,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데 감사할 따름이라면 너무나 축복받은 인생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며, 왜 살까라는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아침에 눈 뜨는게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맑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쓸데없는 자기비하에 빠지기도 한다. 좋은 생각이 들면 그날은 행복하지만, 나쁜 생각이 드는 날이면 어떻게 해서든지 나쁜 생각을 몰아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 생각이 머리에 잡은 날일수록 긍정적인 생각은 나쁜 생각이 더 번지게 만드는 휘발유 역할을 한다.

‘거품’과 ‘맥주’는 고유한 이름이 있지만, ’맥주’와 ‘거품’은 하나다. 거품이 허상이라면 맥주는 본질에 가까운 것이다. 맥주가 잔에 담기면서 맥주잔 속에는 ‘실재’와 ‘허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쁜 생각’과 ‘맑은 생각’이 공존하는 시간이 있다.

바퀴벌레 잡듯이, 눈을 떴을 때 드는 나쁜 생각을 거둬내려고 노력했지만…

맥주 잔 속의 거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처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머리 속을 지배하는 나쁜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곤 만다는 것을 경험했다. 다만 거품이 맥주의 일부이듯이, 나쁜 생각도 나의 일부라는 것만을 명심하면 된다.

이 방법에서 주의할 점은 몇시간이 지나도 그리고 며칠째 계속 나쁜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맥주의 상태가 안 좋으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거품이 사라지고 목넘김이 깔끔한 맥주가 되진 않는다. 즉, 다른 곳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2 Responses to “생각의 거품 : 맥주만 거품이 있냐?”

  1. reric Says:

    맥주의 톡쏘는 맛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 맥주 거품이 약간은 필요하다고합니다. 근데 원샷문화 때문인지 거품이 필요없어진거 같아요..ㅋ

  2. Hani Says:

    reric님
    약간의 거품은 맥주 맛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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