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내재화와 종심(從心)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일흔을 넘으니 마음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논어
서른 이립, 마흔 불혹, 쉰 지천명, 예순 이순, 일흔 종심. 공자님이 말씀하신 연령대별로 갖출 인성 혹은 덕목입니다. 제 나이, 이제 서른중반대를 향해 나아가니… 공자님 말씀대로라면 가정과 사회에서 기반을 갖추고, 흔들림이 없는 삶을 향해 달려갈 시기입니다. 제 나이에 맞게 사는지에 대한 의문은 잠시 옆으로 치워두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이에 대한 표현은, 종심입니다. 종심의 나이에 반밖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공자님 말씀대로라면, 나이 일흔이 되면 마음이 꼴리는대로 살아도 사회의 법도를 어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생에 대한 무료함과 불만으로 가득찼던 대학시절. 교양한문 시간 때 종심을 처음 들었을 때,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질풍노도의 대학시기에 제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했다면, 사회의 큰 무리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섬뜩함 뒤에는 시니컬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린 생각으로, 공자님이 늙는 것이 서러우셔서 거짓말을 하신게 아닐까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질풍노도의 폭풍을 뚫고 이립의 문턱을 지난 지금. 종심의 가능성에 대한 여명을 보았습니다.
아쉽지만, 인격 측면에서 종심은 먼나라 이야기입니다(종심까지는 많은 관문이 남았습니다). 가능성이 보이는 곳은, 제 일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입니다.

2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