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우리말

 

번역 문제 하나. 아래 문장을 우리말로 옮겨보자.

I like you.

지금도 네 번째 책을 번역하고 있지만. 이 문장을 입에 맞는 우리말로 옮기기 위해서, 난 그렇게 많은 밤을 지샜나보다. :)  물론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이라고 술술 번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번역은 그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산같다.

이만 각설하고, 답을 말하자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나는 너를 좋아해.

정도로 옮기지 않았을까? 영문장을 읽고 우리말로 옮기면 영문법에 기초한 우리말을 사용하게 된다. 즉, 소리는 우리말인데 문법은 영문법인, 소위 말하는 번역투의 문장이 된다. 바로 위의 문장이 번역투의 문장이다.

사랑하는 친구가 옆에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친구가 너무나 좋다. 그렇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자! 친구의 눈을 그윽하게 쳐다보며 말해보자. 어서…

나는 네가 좋아.

‘I like you’를 제대로 된 우리말로 옮기자면 ‘나는 네가 좋아’가 된다. 이 문장은 늘 사용하는 형식의 우리말이지만, 영문법에 기초해서 위 문장을 보면 조금 이상하다. 왜냐면 주어(?)가 두개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나는’과 ‘네가’다.

영문법에 기초해서 보면 이상하지만, 주체를 밝히는 ‘은/는’과 ‘이/가’만 정확히 이해해도 훌륭한 번역을 할 수 있다. 이들의 상세한 용법은 여기를 살펴보자.

우리말과 영어의 뉘앙스 차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보느냐와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보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영어식으로 보자면 ‘너’는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우리 기준으로 보자면 ‘너’는 좋은 사람인 것이다.

우리말이 훨씬 인간적이라는 민족차별적인 발언을 하고 싶은게 아니다. 그냥 이런 차이가 언어를 공부하고. 힘들지만 번역하는 보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4 Responses to “우리말”

  1. legendre Says:

    이상하게, 영문장만 맞닥뜨리면, 그렇게 해석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고정관념처럼 인식하는 상태랄까요. 한글에 어울리는 문장으로 표현하려면, 어떤 때에는 문장을 다시 쓸 때도 있어요.

    좋다(표준국어대사전) http://korean.go.kr/06_new/dic/View.jsp?idx=SI00032095
    을 보니, &「2」다음부분에 실마리가 나와있네요.
    조사 ‘가’로서는
    http://korean.go.kr/06_new/dic/View.jsp?idx=SA00001600
    에서 마찬가지로 &「2」에 해당하는 듯 하네요.

    좋은 생각거리 감사합니다. ^^

  2. Hani Says:

    legendre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3. 이병준 Says:

    동감입니다.

  4. Hani Says:

    병준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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