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계단

1~2년차 작가는 돈이 없다.
2~3년차 작가는 시간이 없다.
4~5년차 작가는 친구가 없다.
5~6년차 작가는 애인이 없다.
7~8년차 작가는 (간혹) 싸가지가 없다.
10년차 작가는 감이 없다. 그리고 가끔은 철이 없다.

방송작가가 말하는 방송작가, 이정란 외, 부.키

방송작가의 예처럼, 어느 전문분야든 일정한 경력이 쌓이며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정한 시간을 두고 나타나는 특징이 달라지기 때문에, 경력 계단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어떤 전문분야는 경력 계단 주위에, 하늘을 찌르는 장벽을 쌓고, 선택받은 소수만이 계단을 올라가게 합니다. 반면 어떤 전문분야는 토담이라고 부를만한 담조차 없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몇 계단쯤은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사는 IT동네라든지, 방송작가 등이 여기에 속하겠죠.

IT경력 계단은 처음 몇 계단은 쉽습니다. 야근 수십 번하고(?), 프로젝트 달력 몇 번 바뀌면 계단 3-4개는 올라갈 수 있죠. 

힘들 게 올라왔지만, 그 곳에서 바라 본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만큼 허탈한 것은 없겠죠. 즉, 노력한 것만큼 대가도 적고, 그렇다고 오래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도 아닌 듯하고요. 실망한 일부 동료들은 다른 경력 계단을 찾아 내려갑니다. 어떤 동료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현상유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왜냐면, 더 이상 올라갈 계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잠깐! 생각해보세요~

생각해봐!

image from http://www.scu.edu.au/

우리가 올라온 계단은 처음부터 존재했을까요?

이름도 모를 선배 개발자가 쌓아놓은 것입니다. 물론 그때는 계단이라는 게 없어, 계단쌓기 일감이라도 있었다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선배 개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하늘에 닿을 계단을 쌓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이 곳은, 계단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계단을 쌓는 초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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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2 Responses to “경력 계단”

  1. Juntai81 Says:

    방송작가는 아니면서도,
    방송작가의 경력계단이 왠지 대공감입니다. -o-;;

  2. Hani Says:

    Juntai81님.
    방송작가를 개발자나, 다른 직업으로
    바꿔도 유효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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