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자아

이름에는 힘이 있다. 마틴 파울러가 비교적 평범한 기술 하나에 이름을 부여하자. 프로그래밍 세계는 ‘의존성 주입’이라는 프레임워크로 갑자기 뜨겁게 달구어졌다. 의존성 주입의 원리는 단지 컴포넌트들이 인터페이스를 통해 상호작용해야 하고…

Release it!, 마아클 나이가드, 위키북스

인상파, 야수파가 처음 등장했을 때. 평론가들은 당시 기준으로 발로 그린 듯한 혁명적인 그림을 초벌그림(impression,인상파)이나 ‘야수들의 우리에 갇힌 도나텔로 꼴’(야수파)이라는 말로 비꼬았습니다. 평론가들의 야유 속에 탄생한 사조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비웃음 섞인 이름은 대중들에게 그림의 특징을 더욱 잘 설명해 주는 듯합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뱉어놓은 말에 영향을 받습니다. 말과 생각을 분리할 수 없지만, 말이 행동을 지배하는 것을 볼 때면, 말이 생각보다 우선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가 사는 IT동네를 살펴볼까요? 누군가 우리에게 직업을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개.발.자.(developer)라는 세자를 발음하겠죠. 어떤 사람은 개발자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웃 주민들은 우리를 개발자라고 부릅니다.

확실히 말에는 권능이 있습니다.

테.스.트.라는 세자를 들으면, 우리네 개발자들은 옆동네나 윗동네 사는 QA나 테스트 부서의 아무개씨 걱정부터 합니다. 개발자라는 이름은 우리의 사고의 범위를 개.발.이라는 단어에 묶어두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집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테스트주도 개발’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일부는 듣보잡이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간극처럼 멀리 떨어져 있던, ‘개발’과 ‘테스트’의 간격을 ‘주도’라는 두자 사이로 좁혔습니다.

‘테스트주도 개발’을 하지 않아도 우리네 개발자들은 테스트를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발로 코딩을 짜도 찰떡같이 코드가 돌아가면 좋겠지만. 키보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입력해서 프로그램을 짜도 버그는 바퀴벌레 마냥 기어나옵니다. 바퀴벌레를 초강력 살충제로 쓸어버릴 수 없듯이. 우리가 양산해내는 버그도 초강력 개발방법으로 박멸할 수 없습니다.

개발에 앞서 테스트를 어떻게 할지 더 고민하며. 테스트에 앞서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피는 데서. 무한 컨티뉴의 버그 게임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이 있을 듯합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의 동네 울타리는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지요?

내가 좋아하는 그림

image from http://news.med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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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2 Responses to “개발자의 자아”

  1. iamtopaz' me2DAY Says:

    토파즈의 생각…

    이름에는 힘이 있다. 마틴 파울러가 비교적 평범한 기술 하나에 이름을 부여하자…

  2. iamtopaz' me2DAY Says:

    토파즈의 생각…

    개발에 앞서 테스트를 어떻게 할지 더 고민하며. 테스트에 앞서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피는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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