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리팩터링2: 문장아! 달려라!

이번에는 TDD를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문장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TDD, 그것 도입하기 쉽지 않을 텐데’라는 불안이 먼저 앞서시는지요. TDD를 도입하기 어려운지, 쉬운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위의 문장을 보고 있노라니, 다리가 부실한 육상선수가 떠오릅니다.

앞서 쓴 글들(문장 리팩터링1, 토씨야! 힘내라!)에서 강조하였듯이, 우리말은 서술어가 살아야, 문장이 팔딱팔딱 뜁니다. 하지만 서술어 중심으로 문장을 만들고, 허리역할을 하는 토씨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도. 문장을 달리게 하는 서술어가 부실하다면, 승천하는 용에 도룡용의 눈을 그려놓은 셈이요, 잘 쑤어 놓은 죽에 재채기하는 꼴입니다.

서두에서 예를 든, 문장이 바로 다리가 부실한 문장입니다. 예문에서는 ‘TDD 도입의 가능성’과 ‘가능성에 대한 의심내지는 추측’이 섞였습니다. 상당히 정치적인 문장이죠. 이런 문장은, 회사 보고서에서 많이 접합니다. 특히 윗분들에게 보고하는 문서에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작성자도 자신이 쓴 문장에 진의를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꼬아 놓은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글은 생각을 반영하기에, 생각이 곧다면 글도 곧습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쓴 글은, 난잡한 책상보다 더 정신이 없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생각부터 쇠를 잘라낼 정도로 날카롭게 정리해야겠죠. 마음을 잘 추스렸다면, 좋은 글은 쉽습니다.

문장에 기백이 넘치려면, 서술어가 코끼리 다리처럼 튼튼하면 됩니다. 힘이 넘치는 서술어를 쓰려면, 한 문장에 하나의 뜻만을 담으면 됩니다. 예문처럼, 가능, 추측, 불안을 담지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만 담습니다. 제 생각엔, 예문을 쓴 사람의 의도는, TDD를 도입하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능, 추측, 불안을 담기보다. 이렇게 쓰는 게 어땠을까요?

이번에는 TDD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왠지 TDD를 도입하는 게 너무 쉬워보여.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으면. 다른 문장으로 TDD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됩니다. 문장 두 개를 사용해야,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지만. 앞에서 든 정치적이고,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문장보다, 한 문장에 뜻 하나를 담은 문장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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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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