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리팩터링: 서술어를 살려라!

ㄱ. “이것 무척 좋은데요!”라는 평가를 하겠죠!

ㄴ. “이것 무척 좋은데요!”라고 평가하겠죠!

아는 분만 알고, 고민하는 분만 보이는 차이지만. ‘ㄱ’과 ‘ㄴ’ 가운데 어떤 문장이 더 나을까요? 제 경험상 ‘ㄴ’이 우리말 맛을 살려 쓴 문장입니다.

영어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지, 우리말을 영어처럼 쓰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어미조사를 붙이면 될 것을 목적어로 만드는 말버릇이죠. 예를 들자면,

말을 했다 -> 말했다

노래를 했다 -> 노래했다

춤을 췄다 -> 춤췄다.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우리말을 잘 쓰려면 조사를 살려야 합니다. 그런데 화살표 왼쪽에 있는 문장은, 어미조사를 살려 쓸 수 있는데도 굳이 목적어를 사용한 경우입니다. 주의깊게 들으면, 이렇게 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힘들죠).

토씨 하나 때문에 난리법석을 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미토씨를 살리지 않고 목적어로 만들어 문장을 쓰면, 명사에 부담을 많이 주게 되죠. ‘ㄱ’ 문장에서 보듯이 ‘”이것 무척 좋은데요!”라는’ 관형절이 ‘평가를’이라는 체언을 꾸며주지만, 제 눈에는 ‘이것~라는’ 큰 단어 덩어리가 ‘평가를’이라는 왜소한 단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듯이 보입니다. 홀로 삶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평가를’이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ㄴ’문장은, 불필요한 토씨 ‘를’을 생략해서, ‘평가하겠죠!’라는 허리가 강한 서술어가 태어났습니다. 물론 앞에서 꾸며주는 말들의 무게는 줄지 않았지만, 허리가 강해진 문장 덕분에 훨씬 시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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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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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문장 리팩터링: 서술어를 살려라!”

  1. 게렉터 Says:

    좀 말이 잘못된 듯 한데, “~하다”(~했다)는 별개의 단어인 조사가 아니라, 단어 내부의 형태소입니다. 오히려 “~을”, “~를”을 조사라고 부릅니다.

  2. Hani Says:

    게렉터님.

    형태소에는 어휘형태소와 문법형태소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휘형태소는 뜻이 있는 것으로, 명사, 부사, 동사,
    형용사가 속하고. 문법형태소는 어휘형태소와 쓰여
    어휘형태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죠. 즉, 조사와 어미가
    어휘형태소에 속합니다.

    게렉터님이 지적해 주신 것처럼,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려면
    조사와 어미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써야 했으나, 조사를 정확히
    사용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지적하다 보니
    어미에 해당하는 것도 조사의 범주에 포함시켰네요.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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