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부조화 때문에 꼰대가 되어버릴 때
스스로를 이성적이라고 말하려면, 자신이 생각하고 말한 것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것이 나타났을 때, 제로 베이스에서 스스로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특히,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가 무척 어렵다#. 이런 이유로, 아이러니하게도 똑똑할수록 비이성적일 확률이 높다.
인지부조화라는 심리적인 현상을 언급하지 않아도, 사람은 자신이 뱉어놓은 말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일치시킨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고로, 누군가가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말하려면, 이런 인지부조화 때문에 스스로를 매몰시켜서는 안 된다.
뭐, 광우병 사태는 인지부조화라는 개념만으로 재단하기에는 복잡다단한 문제이지만. 가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뻔한 변명 아닌 변명으로 일관하는 당국자를 보면, 왠지 인지부조화라는 현상의 단면도 보이는 듯하다.
광우병 이야기는 곁가지이고,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관리자(프로젝트 관리자)에 대한 인지부조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지부조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말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뱉은 것도 없기에, 행동을 맞추어야 할 말도 없기 때문이다. 면벽수련하는 수도사도 아닌데, 어찌 입에 반창고를 붙이고 살 수 있을까? 특히, 프로젝트 관리자라면 본업이 말하는 것인데.
관리자라면 말이 많아지기 때문에, 인지부조화 현상으로 꼰대가 되어버린 가능성이 농후한데, 결국 훌륭한 관리자가 되려면 우선 이성적이어야 하고, 말이 적어야 한다는 결론을 대충 얻을 수 있다.
#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일종의 가설입니다. 먼산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