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촛불집회에 다녀왔습니다. 5시쯤에 시청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시청 앞에 모여 계시더군요. 잔디 광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집회가 시작하기 30분전에 이미 시청앞 도로나 잔디광장은 시민들로 꽉 찼습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들은 것처럼, 제가 머물렀던 시간 동안 집회는 상당히 평온했습니다. 제 주위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의 참석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구호는 상당히 또렷하게 발음되었습니다. 아이들의 구호를 듣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8시반쯤 집회는 끝나고, 집회 참석자들은 남대문쪽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불타버린 남대문에 도착했을 때 행렬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해 인터넷에서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충돌이 없었는데, 이 글을 쓰려고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안타깝게도 경찰과 집회참석자 사이에 충돌이 있었네요. 다치신 분들은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뉴스나 인터넷에서 접하는 것 이상으로, 집회는 무척이나 평온했습니다. 사실 마이크를 잡고 집회를 이끄는 주최측이 없다면, 그냥 가족단위로 대규모 사람들이 모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군중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집회였습니다.
한편으로 이런 군중의 힘만으로 넘치 못하는 벽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6월 10일에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갖고, 다시 청와대로 향하다가 경찰과 대규모 충돌이 일어난다면… 아니 그렇게 해도 바뀌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답답함이 생겼습니다.
대운하, 민영화 등 여러가지 쟁점도 많지만, 저는 이번 촛불 집회를 통해 국민이 해결하고 싶은 것은 쇠고기 재협상이라고 봅니다. 결국 행정부를 움직이게 하려면,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정치권이 움직이게 해야 하는 데 촛불 집회만으로 한계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요?
애꿎은 경찰과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제외한다면… 기발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정치권이 움직이게 하는 데 이런 방법도 괜찮을 듯합니다. 이 쇠고기 문제가 빨리 해결되, 모든 사람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많이 모이셨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June 9th, 2008 at 2:27 pm
신승환님이 느끼시는 문제, 즉 ‘안되면 어떻하지?’, ‘어디까지 밀어 붙이지?’ 등의 문제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글들을 블로그 여기저기에서 보고 있습니다. 조직화 되지 않는 군중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점차 저들의 반격이 걱정 되더군요.. http://blog.naver.com/scotkim1/100051601312 이글 한번 읽어 보세요..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June 9th, 2008 at 2:34 pm
안녕하세요.
링크 걸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해당 링크를 읽거나 여러가지 상황을 볼 때
우선 촛불 집회만으로 조금 부족하지 않나가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촛불 집회와 같은 군중의 힘도 중요하긴 한데,
조금 더 지능적으로 정치공학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방법 가운데 제 글에서 링크를 걸어둔
기초 단체정의 주민소환도 스마트한 방법일 듯합니다.
그리고, 가다보면 바다가 나오든 산이 나오든
할 것 같습니다. 즉, 가다가 아니 간 것보다는 낫겠다는
심정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