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제 7회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 후기

 

사람들이 컨퍼런스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최신 기술 동향 파악이 아닐까? 그런데 지금처럼 인터넷과 각종 정보 채널이 발달한 세상인데 단순히 기술 파악이 목적이라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google과 몇 마디 나누는 것이 제일 좋은 좋다.(물론 정보의 수준이 문제이지만…) 따라서 과거와 같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컨퍼런스의 제일 목적은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시간 정도의 세션동안 강사가 전달해 줄 수 있는 정보의 양도 한계가 있으며, 일방적인 대화 방식이기 때문에 학습 효과도 높지 않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그 많은 개발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까? 단순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얻을 수 없는 감성적인 교류를 얻고자 사람들은 컨퍼런스에 간다. 사람들이 컨퍼런스에 가면 무엇을 제일 먼저 느낄까? 내가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에 진짜 개발자가 많다” 라는 것이다. 솔직히 AJAX에 대해서 공감하고 Framework을 가지고 한 농담에 수백명이 웃는다는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 Framework이 뭐가 재미있다고 웃을까? S/W로 밥 먹고 사는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다. 그러나 그곳에 가면 BOA도 아닌 SOA라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고, 강사의 썰렁한 농담에 공감을 한다.

따라서 컨퍼런스에 가는 이유는 S/W로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실력이 뛰어난 강사의 강연을 들으면 직장생활을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 한 것을 후회하며, 반대로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는 강사를 보면 그동안 게을리 살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욱 분발하자고 맹세하기도 한다. 그리고 부스에서 주는 판촉물과 시장 바구니에 기뻐하고, 도우미 언니의 경품 이벤트를 보면서 유치한 즐거움에 빠지기고 한다. 이리 저리 궁리해 봐도 그다지 즐거울 것 없고 신기할 것도 없지만, 컨퍼런스가 즐겁고 자극이 되는 것은 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참석했던 제 7회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김창준, 강규영, 신제용氏의 XP 2.0 세션은 다른 개발자와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깊었다. XP 2.0이라는 공식적이 용어는 없다. 다만 Extreme Progaramming Explained : Embrace Chage(2nd Edition)이 출판 되면서 XP의 바뀐 내용을 소개했기 때문에 XP 2.0이라고 했다.(솔직히 2.0이 요즘엔 유행이다. :) ). 인상 깊었던 것은 XP 도입 원칙 중에 하나인 “성공에 집중하기” 라는 것이다. 즉, 과거 성공 경험을 떠올리고, 성공할 수 있었던 조건들을 살펴 봄으로써, 지속적인 성공 경험을 가져가자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설명하면서 주위에 앉은 다른 사람과 자신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 현대정보통신에서 오신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다. 비록 직장 경험은 나보다 좀 적었지만, 여러가지 각도에서 S/W 관련 업무의 성공 경험을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다른 도메인에서 일하는 사람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까?

그러나 컨퍼런스에서 좀 실망스러웠던 점은, 자바 진영의 활력 요소가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컨퍼런스의 주요 키워드는 EAI, SOA, AJAX, WIPI, Game, Framework이였다. 물론 Web 2.0 덕분에 AJAX를 소개하는 세션도 있었지만, 자바 진영만의 솔루션은 아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알맹이 없는 기술도 문제지만, 개발자의 관심을 확 끌만한 선이 굵은 아이템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전반적인 IT경기가 침체라는 사실이 더 큰 이유겠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만한 아이템이 하루 빨리 발굴되기를 바란다.

이건 좀 쓴 소리지만 이번 컨퍼런스의 캐치프레이즈는 “IT 강국에서 SW 강국으로” 였다. 이걸 보자마자 공염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IT와 S/W를 구분 짓는 시도가 웃겼고, 만일 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세션 내용이 부적절하다. 대부분의 세션이 IT(내 생각에는 IT=SI 라고 주최측은 보는거 같았다.) 위주의 기술을 소개하였다. 도대체 머리하고 발이 따로 노는 형국이다. 앞으로 시장은 단순한 단일 S/W 시장도 아니고 서비스와 기술이 접목된 것이다. 그런데 S/W 강국이란 무슨 소리인가? OS를 만들자는 건가? 아니면 JAVA와 같은 신기술을 만들자는 건가? 진대제 장관이 오셨다는데 진흥원에서 좀 잘 보이려고 붙여 놓은건가? 공짜 컨퍼런스였는데 흥분할 이유는 없지만, 멍멍이님 발의 편자라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행사의 캐치프레이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진흥원에서 배너를 너무 크게 여기 저기 걸어 놓아서 진흥원의 배너를 캐치프레이즈로 오해했습니다. 금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는 Java Way : Communication and Participation 였다고 합니다. 실제 캐치 프레이즈와 세션 내용도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비판할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주최측에서는 토론 트랙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참여 문화는 낯선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행사 자체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습니다. 깜박하고 행사 준비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지는 못했네요. 큰 행사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구요. 내년에도 더 좋은 행사 기대하겠습니다. 그나 저나, 캐치프레이즈는 아니지만 진흥원에서 붙여 놓은 배너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네요.


4 Responses to “제 7회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 후기”

  1. 김창준 Says:

    저희 발표 시간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컨퍼런스 전반에 대한 비평은 매우 예리한 것 같습니다.

  2. Hani Says:

    김창준님//
    저야 말로 김창준님의
    presentation 術이 뛰어난 점에 놀랐고
    xp 義에 감동했습니다.

  3. 김창준 Says:

    별 말씀을요. 제가 성함을 잘 몰라서 hani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hani님 블로그를 보니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 많이 있네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제가 경청할만한 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출장 노하우에 대해서는 많이 배웠습니다.

    아,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http://agile.egloos.com/tb/1509506 여기로 트랙백 부탁드립니다.

  4. Hani Says:

    김창준님//
    좋은 코멘트 감사 드립니다. :)
    그리고 트랙백 보내 드렸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Leave a Reply

가끔 스팸차단기에 의해 코멘트(트랙백)가 막히나, 하루에 한번씩 정상처리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