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ware, not Software

예전에 로봇을 만드는 벤처 기업에 다니시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일입니다. 로봇 분야에서 몇 가지 이슈를 이야기하다…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이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이 영화에서 터미네이터라든지, 만화에서는 아톰이라든지 인간을 닮은 로봇에 많이 익숙해져서, 바퀴로 굴러 가거나 손이 없는 로봇을 만들어 보여주면, 로봇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 기술 수준이 높지 않은 데도 문제가 있지만, 일반인들이 로봇에 대한 눈이 무척 높다는 것도, 시장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그 분에게 들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로봇 분야에서 이족보행이 가능한 휴먼형 로봇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정의하고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피상적으로 알 때는, 로봇이라면 자고로 T1000정도의 스펙은 되야, 로봇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요.하하하.

인간에게 오감이 있지만, 컴퓨터와 인간의 인터페이스에서 사용하는 감각은 ‘시각’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양한 감각 기관이 동원되어도 왕왕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 시각에 의존한 컴퓨터와 대화에서 그 많은 의사소통 실패를 겪는 것은 자명한 일인 듯합니다.

‘햅틱’이라는 마케팅 용어로써 대박이 났다는 폄하도 있지만, 이런 핸드폰의 성공은 어쨌든 단순한 키패드 입력에서 벗어난 UI가 지닌 매력을 충분히 증명한 듯합니다. 앞으로 이런 경향이 가속화되면… 결국 컴퓨터와 인간 사이에 대화는 시각에서 벗어나 오감을 만족시키는, 즉 유비쿼터스한 환경이 도래하겠죠. 그런데… 유비쿼터스 환경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아이언 맨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 자동으로 연상됩니다.

사실, 영화가 기술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지만… 지인이 이야기했듯이 로봇에 대한 너무나 높은 눈 높이 때문에 현실감각을 잃어 버리는 것처럼.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해서도, 허무맹랑하게 영화 수준의 높은 이상향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실제 말 많은 유비쿼터스 환경의 실제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유비쿼트스 환경에 대한 책을 찾아보다, Adam Greenfield의 Everyware를 우연찮게 읽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Everyware는 everywhere와 software(혹은 hardware)의 합성어입니다. 즉, 이 제목이 의도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가 되는 세상 정도입니다.

책에서 Everyware가 무엇인지, Everyware와 기존 소프트웨어(혹은 PC)가 어떻게 다른지, Everyware를 출현시키는 동인은 무엇인지, Everyware와 관련된 이슈는 무엇인지… Everyware의 정의부터 관련되어 고민할 것까지 81가지 주제 아래에서 풀어냈습니다. 뭐, 이 한권을 읽고, 유비쿼터스한 세상에 대해 다 깨달았다는 뻥을 칠 수는 없지만. 읽고 나니, 영화 속 공상보다 조금 더 그 의미에 다가간 듯합니다.

Everyware

* 덧 : 문장은 어렵지 않지만, 잘 읽히지 않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습니다. 내용은 재미있는데, 잘 읽히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About the Author

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4 Responses to “Everyware, not Software”

  1. 세레 Says:

    lift evening seoul이라는 행사에서 Adam Greenfield 씨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소개해주신 책이네요. 이번 기회에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2. Hani Says:

    세레님.
    쓰신 관람기를 읽어 보니, 참석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이 책을 읽으시면 더 많은
    행간의 의미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3. AG Says:

    Please come see me at LIFT Korea in Cheju in September:
    http://liftconference.com/lift-asia-08/program

    I think you’ll like it!

  4. Hani Says:

    Hi AG.
    Your book is GREAT! I love it!!
    I will try to go to LIFT Korea.
    so long, until th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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