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도구는 도구일 뿐… back to the Agile.

 

예전 동료 가운데 공무원이 되신 분이 있습니다. 공무원이 된 옛동료를 포함해 서너 명이 모여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했죠. 한 분이 ‘공무원스럽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공무원이 흔히 저지르는 복지부동식의 삶을 살지 말라고 농담삼아 조언(?)을 했습니다.

공무원이 되신 분 하시는 말씀이,

그런 공무원도 있지만, 동료 가운데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좋은 정책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많아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될게요. 하하하.

사실, 저는 공무원에게 당한(?) 적도 없으면서, 사무적이고 자기는 잘 모르겠다고 배째는 사람들을 향해 ‘공무원스럽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공무원스러워지는’ 것은 공무원만의 특징이 아닐 겁니다. 대규모 조직, 즉 관료조직에 속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규율과 조직의 이해 관계에 얽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무원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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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프랙티스를 프로젝트에 도입할 때, 자연스럽게 다양한 도구와 기법도 도입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나 팀에서 찾은 버그를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해, trac과 같은 이슈(버그) 추적도구를 쓰기도 하고. 정보 방열기에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 burn-down chart나 할일 목록을 포스트잇에 붙여 관리합니다.

저는, 팀이 제대로 달려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이런 도구/기법/차트를 통상 ‘프로젝트 잣대’라고 부릅니다. 팀원들은 자신이 적절한 속도로 올바른 목표를 달리지는 살피려고, ‘프로젝트 잣대’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즉, 자신에게 배포된 티겟의 갯수가 줄고는 있는지. burn-down chart에 나타나는 진행 속도가 빠른지 날마다 살펴보죠.

‘프로젝트 잣대’는 자동차 대시보드에 붙어 있는 ‘속도계’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안전운행을 하려면 운전자의 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속도계’에 나타난 속도가 제한속도를 지키고 있는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죠. 속도계를 통해서 정상적인 속도를 알 수 있지만, ‘속도계’가 자동차의 속도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속도계는 정작 시속 100킬로미터를 가리키지만, 실제 자동차 속도가 시속 150킬로미터라면 어쩌죠? 고속도로를 신나게 질주하는 멋진 승용차 사진을 받게 될지도 모르죠.

프로젝트에 애자일 프랙티스를 적용하는 이유는, 고객에게 더 나은 것을 제공하기 위해서죠(다른 이유도 있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이 정도로). 하지만 가끔, 이런 애자일 프랙티스를 적용려고 도입한 도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trac을 도입한 어떤 팀에서, 티켓을 발행하지 않으면 개발자가 버그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프로젝트 팀에서는 burn-down chart에 속도를 높이는 데만 치중했지 고객이 개발한 기능에 만족하는지는 살피지 않았다고 하네요.

법과 원칙을 지키는 공무원을 향해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만, 관료조직에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게으름이나 실수를 조직이라는 방패로 막으려는 행위를 비판해야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애자일 프랙티스를 도입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도구에 대해서 맹신해 버리는, 즉 복지부동의 ‘공무원스러워져서’는 안 됩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애자일 선언은 참 잘 만들었다는 탄복을 합니다.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선언문

‘프로세스와 도구’보다는 ‘개인과 상호작용’을

‘포괄적인 문서화’보다는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계약 협상’보다는 ‘고객과의 협력’을

‘계획 준수’보다는 ‘변화에 대응’을

‘애자일 프랙티스’에서(밑줄은 개인적으로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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