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Hani

로망은, 실현되리라!

전문가란

 

유명한 요리사에게 요리를 배우는 문하생이 있었습니다. 문하생은 스승에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며칠 후 스승이 이 문하생을 불렀죠.

자, 이 장맛을 보거라.

스승이 문하생에게 장이 담긴 단지를 건냈습니다. 문하생은 스승의 지시에 망설임 없이 단지에 손을 담궈 장을 조금 찍어냈습니다. 그리고 장을 단숨에 입 안에 넣었습니다. 입안에서 퍼지는 맛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바로 변맛이었습니다. 문하생은 입에 있던 똥을 뱉어냈습니다. 위에서 넘어오는 토역질을 간신히 참아냈죠.

스승님! 이건 똥이지 않습니까?

그래, 아직 똥인지 된장인지 맛을 봐야 하는 놈이 어딜 가겠다고 하느냐! 설거지부터 다시 배워라, 고얀 놈.

훌륭한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손으로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코로 간을 맞추며 눈으로 맛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절대 미각도 필요하지만, 미각은 훌륭한 요리사가 갖추어야할 기본 능력이지, 그것이 전부는 아니죠.

문하생이 요리를 배우려고 처음에는 미각에 의존하지만, 평범함을 뛰어넘으려는 사람은 오감을 사용하는 훌륭한 요리사가 됩니다. 전문가로 향하는 다른 분야도 훌륭한 요리사가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즉, 프로그래머든, 작가든, 번역가든, 관리자든. 선배가 알려준 하나의 방법이나 어깨 넘어로 배운 기술에 의존해서 실력을 쌓죠. 하지만 대성하는 사람과 평범한 직업인과 차이는, 요리사가 미각을 벗어나 훌륭한 요리사로 거듭나기 위해 오감을 사용하는 것처럼, 남들이 알려주지 않은 영역의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있지 않을까요?


3 Responses to “전문가란”

  1. 웅이 Says:

    좋은 비유네요. 읽으면서 “헉!”했습니다. 마음이 찔린 것 같아서 말이죠.
    저는 하니님 글을 읽으면서 하니님과 제임스님(http://jamestic.egloos.com/)이 같은 분인가 생각했던 적이 많아요. 글의 만듦새, 글의 향기가 비슷하거든요.

  2. Hani Says:

    웅이님.
    감사합니다.
    저도 제임스님 글을 좋아하는데, 제임스님 글에서
    포근함이 느껴져서요. 아마도 제가 강한 글보다는 부드러운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슷하게 느껴지시는 듯합니다.

  3.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Says:

    나는 일등일까 아니면 일류일까…

    제가 어릴 적 학교라는 들어가서 겪게 되었던 경험 중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점은 바로 경쟁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려서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놀면서 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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