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계획하기_ Rolling wave planning

등산을 하다보면 숨이 턱까지 차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흔히 깔딱고개라고 말합니다. 깔딱고개와 힘겨루기에 져서, 가끔 쉬었다 가는 경우도 있지만. 속도를 줄여서라도 이 깔닥고개를 지나고 나면, 등산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죠. 아울러 그 힘든 깔딱고개를 쉬지 않고 넘었다는, 작은 자부심도 부수적으로 얻습니다. 어차피 올라가는 산인데, 깔딱고개에서 쉬었다가도 결과적으로 똑같지만, 극기를 통해 얻는 1그램 정도의 성취감! 그게 바로 깔딱고개가 주는 선물인 듯합니다.

제가 요즘 맡은 프로젝트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개발은 거의 끝났고, 시스템 오픈을 위한 작업 몇 가지가 남았죠. 등산에 비유하자면 깔딱고개를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프로젝트에 속하기 때문에, 오픈할 때까지 별 문제는 없지만요. 깔딱고개를 넘어가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는 아니지만, 프로젝트 외부 조직에서 주기로 한 결과물이 조금 늦어지고, 데이터마이그레이션(DM) 방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두 가지 작업은 다른 작업과 선후행관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조직에서 결과를 언제 줄지, DM방법이 결정될지에 영향을 받습니다. 두 가지 작업은 2주 안에 어떻게 할지가 결정되겠지만, 문제는 두 가지 작업이 불확실해지면서 프로젝트 나머지 기간 동안 계획이 조금 틀어졌다는 것입니다.

깔딱고개를 넘어갈 때는 무리하거나,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면 제 페이스에 산에 오를 수 없습니다. 마지막을 향해 가는 프로젝트에서도, 불확실한 것이 결정될 때까지 놀고 있거나 선행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뒷작업을 하면 재작업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것이 존재할 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상황에서 유용한 계획하기 방법이 바로 연동 계획하기(Rolling wave planning)입니다.

연동 계획하기의 핵심은 확실한 것을 먼저 하게 계획하고, 불확실한 것은 뒤로 미루어두는 데 있습니다. 즉, 불확실한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다른 작업을 먼저 수행해서 시간을 버는 것이죠.

연동 계획하기를 사용해서 팀원들과 불확실한 작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작업을 도출했죠. 그리고 각 작업에 대한 상세 계획을 세웠습니다. 물론 계획을 세우지 않은 작업들은 작업 버퍼(화이트보드 한 구석)에 잘 저장해두었습니다. 이런 연동 계획하기는 작업 목록만 나왔을 뿐, 작업 사이에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프로젝트 초반에도 효과적입니다.

그나저나… 연동 계획하기 신공으로 프로젝트에서 만난 깔딱고개를 잘 넘어야 할텐데 말이죠.

깔딱고개

from http://www.okmountain.com



About the Author

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2 Responses to “연동 계획하기_ Rolling wave planning”

  1. 이동인 Says:

    오 그런 이유로 스케쥴 조정하자! 라고 했던 일들을 Rolling wave planning 이라고 하는 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거 하나 배워 갑니다.

  2. Hani Says:

    동인님.
    별 말씀을요. ^^

Leave a Reply

가끔 스팸차단기에 의해 코멘트(트랙백)가 막히나, 하루에 한번씩 정상처리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