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부담이 높은 프로젝트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별명이 ‘쫌해봐’라는 부장님이 계셨습니다. 이 부장님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시키면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항변하는 부하직원들에게
뭐, 어렵다고 그래. 쉽잖아. 좀 해봐!
라고 항상 말씀하셨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은 부장님의 말버릇을 줄여서 ‘쫌해봐’라고 불렀습니다. 부하직원들은, 일이라는 게 쉬운 것도 있고 어려운 것도 있는데… 이 부장님이 ‘쫌해보면’ 모든 일이 다 된다고 생각하는것 아니냐는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가끔 프로젝트는 러시안 룰렛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가려 가면서 하지 못하지만, 정말로 저 프로젝트만은 맡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 들게 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내가 몸 담은 조직에 떨어지면, PM은 서로 눈치만 봅니다. 즉, 부장님이 제발 나를 지목하면서
OO씨가 이번 프로젝트 좀 맡아주면 좋겠는데.
라고 말하지 않길 바랍니다. 하하하. 누군나 방아쇠를 당기겠지만, 제발 총알의 주인이 내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인지상정인 셈이죠.
사실, 이런 프로젝트의 특징은 위험이 높거나 많다는 데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프로젝트이거나, 고객이 변덕스럽고 야근을 좋아하거나, 영업이 먹튀성으로 계약을 한 프로젝트거나… 등등 나열하기에 타이핑하는 손이 아플 정도로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위험이 많다는 것의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기회도 많다는 뜻입니다. 즉,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프로젝트라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성공시키면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야누스 같은 프로젝트이지만, 어떤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서 보는 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쫌해봐’ 부장님처럼 조직을 이끌고 실적을 내야 하는 자리라면, 위험보다는 기회를 볼 것이며. 재수없게 총알이 장전된 권총을 든 PM이라면 금맥보다는 막장에 갇힐 위험을 봅니다.
그러나, ‘된다고 믿는 사람’과 ‘안 된다고 부정하는 사람’이 싸우면, 항상 긍정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이 이깁니다. 실천은 차치하더라도, 말싸움에서 ‘긍정적인 마음 가짐으로 쫌 해봐!’라는 말이면, 상황이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일을 대하는 자세도 좋지만, 어쨌든 결과를 내야 하는 PM입장에서 그까짓 것 ‘쫌 해 보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은 위험이라는 불이 붙은 프로젝트에 기름을 붙는 행위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 구체적으로 여러분에게 위험 부담이 높은 프로젝트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에 ‘쫌해봐’의 마인드로 무장한 상사가 앉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쩔 수 없이 여러분은 농약 먹은 쥐를 잡아먹어야 하겠지만, 프로젝트를 적어도 성공쪽으로 돌려 놓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하게 나열을 하고, 각 위험에 대해서 상사와 팀원들과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시작 전, 위험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가득이나 실패할 프로젝트를 시작과 동시에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기 때문입니다.

August 21st, 2008 at 9:55 am
꼬루미의 생각…
쉽잖아. 좀 해봐! Hani님 센스쟁이….
October 16th, 2008 at 10:46 am
[天狼]™의 생각…
농약먹은쥐가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