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와 ‘에서’를 잘 구별해서 쓰시나요?
한국어는 조사를 잘 살려서 써야 그 맛이 제대로 나죠. 말로써 대화를 하는 경우, 강아지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들을 수 있는 뛰어난 교정능력을 갖춘 한국어 청자라면, 토씨를 조금 틀려도 문제가 없지만. 글로써 내 의사를 표현할 때는, 휘발성이 아니기 때문에 토씨를 잘 골라서 써야합니다.
특히,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은/는’과 ‘이/가’를 잘 구별하거나, 오늘의 주제인 ‘에’와 ‘에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도 쉽지 않습니다. 토씨에 대해서 잘 정리된 책으로 나의 한국어 바로쓰기 노트를 추천드립니다. 유명한 책이어서 읽으신 분들도 무척 많지만요.
이 책의 맛보기로서, 이 책에서 설명하는 ‘에’와 ‘에서’의 용례를 설명 드리죠. 언제 ‘~에’를 쓰고, 언제 ‘~에서’를 쓸까요?
…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산유화
위 시는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입니다. 참~ 한국어가 맛깔스럽게 표현된 시입니다. 시를 많이 읽지 않지만 김소월 시인의 시는 참 좋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위 시에서 나오는 “산에 피는 꽃은”과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를 통해서, ‘~에’와 ‘~에서’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움직일 수 없는 꽃이 주체인 경우에는 ‘에’를 썼고, 자유로운 주체인 새에는 ‘에서’를 썼습니다. 즉, 정적이거나 대상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조사 ‘에’를 쓰고, 동적인 활동이 일어날 때는 ‘에서’를 쓰는 거죠. 예를 몇 가지 살펴 보면, 그 뜻이 더욱 명확해지죠.
- 운동장에서 달린다. (괜찮음)
- 운동장에 달린다. (이상함)
- 책상에는 책이 놓여 있다. (괜찮음)
- 책상에서는 책이 놓여 있다. (이상함)
어떠세요? 앞에서 말씀드린 논리를 염두해 두시면, 조사 ‘에’와 ‘에서’가 헤깔헷갈리지 않으시죠?


November 1st, 2008 at 10:14 am
고등학교 때 주체의 감정 유무에 따라 ‘~에게’(유정명사)와 ‘~에’(무정명사)를 구분하여 배웠던 일이 떠오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November 1st, 2008 at 10:15 am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는 서점에 갔다가 글쓰기 섹션에서 발견한 책이다. 책 겉모습은 노란색에 상당히 깔끔하고 단순하게 고안되어 있다. 책의 저자는 국어 문화 운동 본부 소속으로, …
November 2nd, 2008 at 7:38 am
‘에게’와 ‘에’도 잘 구별하지 않으면
많이 실수하는 토씨네요.
November 11th, 2008 at 9:27 pm
좋은내용 잘보았습니다. 헤깔(X) -> 헷갈(O)…왠지 유머로 쓰신 것 같지만요 ^^
November 12th, 2008 at 9:41 am
감사합니다. 오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