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공공 화장실에 앉아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다 보면, 장소에 걸맞지 않는 참~ 현명한 경구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에너지 보존 현상도 아닌데, 나간만큼 아니 그 이상의 것이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며칠 전에 화장실에서 본 경구가 있는데… 물론 오래전에 어디서 본 것이기 하지만, 새삼 다가오는 게 있었습니다.
남을 위한 배려는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이기도 하는데, 참 맞는 소리기도 하죠. 특히, 직장동료가 어려운 부탁을 할 때마다, 이 이야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일이 많다 못해서 넘치는 경우, 다른 동료가 부탁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지만, 동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잘 거절하는 것도, 동료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창의적인 해결책으로써 내 도움없이 동료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기도 하지만요.
저는 왠만하면 책을 사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1번 읽고 읽지도 않을 책, 아깝지 않냐고 하시기도 하는데. 책에 줄도 치고, 메모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읽기 때문에 책을 사서 봐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앞으로 2달 동안 자료 조사할 게 무척 많아서 걱정입니다. 그 많은 자료를 돈주고 사기도 힘들고, 절판되어 못 구하는 책도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할 수 없이 절판된 책 위주로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 도서관에 자주 갑니다.
허… 책을 빌려보다 보면 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인기 있었던 책을 빌려서 펼치면, 다른 분들이 빨간색, 노란색으로 줄을 쳐놓으시고, 별표까지 그려 놓으신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거기에 깨알같이 메모를 해놓으신 분들도 있고요. 긍정적으로 보자면,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어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볼 수 있어서 좋지만.
메모와 형형색색으로 쳐놓은 줄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난감하더군요. 다른 분들의 예술작품 때문에 심란해서, 화장실을 가니 앞에서 말씀드린 경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한, 배려가 선행되려면, 자신이 베푼 배려가 다음에 돌려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선행해야 하는데 말이죠. 물론 닭과 계란 가운데 누가 먼저냐는 논쟁이 될 수도 있지만, 실용적인 자세를 보이자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맞겠죠.


October 30th, 2008 at 3:10 pm
혹시 기증한 책이 아닐까하는 소박한 예상을 해볼 때도 있습니다. ^^
October 31st, 2008 at 3:36 pm
기증한 책일지도 모르겠네요.
저처럼 열심히 줄 치면서 읽으시는 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