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포장과 디자인…
최근 들어 몸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몸관리를 과신한 나머지 얇은 자켓 하나만 걸치고 돌아다녔더니, 환절기 손님인 감기께서 친히 왕림하셨습니다. 감기약을 먹으면 7일만에 낫고, 감기약을 안 먹으면 1주일만에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침 넘길 때, 목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종합 감기약을 샀습니다.
감기약의 포장을 뜯고, 목의 통증을 1초라도 빨리 완화시키려는 마음으로, 감기약 포장을 허겁지겁 뜯었더니, 안 뜯겨지더군요. 종합 감기약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쉽게 찢어지는 금속재질이 아니라, 날카로온 손톱으로 벗겨지지 않는 복합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1원이라도 원재료를 아껴야 하는 시국에, 이게 무슨 만행인가 봤더니. 종합 감기약 포장에 KEEP-KIDS-SAFE-PACKAGED라고 써있더군요.
이 문구를 보고서야, 포장이 왜 그렇게 벗기기 어려운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즉, 아가들이 장난으로 감기약을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긴, 감기 걸려 정신이 몽롱한 성인도 포장지를 벗기기 어려우니까, 일단 감기약 포장은 성공한 셈이죠.
제조물 책임법 때문에, 이런 포장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사용자를 배려하는 디자인을 볼 때면, “좋은 디자인이란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감기 걸려 정신없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