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블로그 3주년을 기념하면서(?) 일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환율 덕분에 부담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시기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기에, 무리해서 다녀왔습니다. 일본에 아내의 지인이 있었기에, 초심자로 다녀볼 수 없는 곳곳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아는 것과 몸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오사카와 교토 지방이였습니다. 일본 전철하면 아는 사람끼리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승객들이 아는 사람끼리 상당히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맛있는 삼각 김밥을 먹는 승객도 있더군요.
물론 우리나라 전철처럼 전화를 큰 소리로 받거나, 전도의 장소, 영업의 장소로 활용하는 분은 없으셨지만… 아무튼 일상적인 대화나 저녁에 회식을 끝내고 전철을 타고, 동료끼리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도쿄 전철은 오사카 지방과 달리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일본 전철에도 노약자석이라는 게 있더군요. 노약자석이 있긴 한데, 우리나라와 달리 젊은 사람도 앉고 하더라구요. 옆에 나이 드신 분이 오면 일어나는 젊은 사람도 있고, 안 일어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노약자석이라는 게 우리나라처럼 반드시 노약자가 앉는 게 아니라… 노약자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뜻인 듯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도 앉다가 나이드신 분을 보면 일어나도 그만이고, 자기가 피곤하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듯하고요. 그런데 일본 여성이 그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더군요. 아무튼 일상적인 일이 아닌 듯 승객들이 모두 그 여성분을 주시했습니다.
그런데, 역무원이 지나가도 그 여성분을 보더니 상당히 큰 목소리로 전화를 당장 끊으라고 말했습니다(그런 위압적인 모습은 일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역무원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 같은 것으로 노약자석 표지를 가리켰습니다. 역무원이 가리킨 표지엔 노약자석 근처에서 전화를 끄라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뭐, 며칠 다녀오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이러저러 하다고 논평하는 건 장님이 코끼리 발톱의 때 만져보고 코끼리를 논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전철 일화와 짧은 일본여행을 통해서 느낀 것을 말하자면… 일본이란 나라는 전체적으로 규율을 무척 중시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서로 주의하고 노력한다는 것. 그렇기에 다소 답답한 면도 있지만, 그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개인이 무슨 일을 해도 신경 안 쓴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기에, 비슷하지만. 일본의 이런 문화가 개인적인 것에 열정을 쏟고 체제 속에서 사고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지인의 남편이,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생산 스케줄을 조정하는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도요타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도요타 생산 시스템으로 넘어갔는데. 그분이 일하는 회사에서도 간판 시스템을 통해서 생산을 한다고 하더군요. 생산 일정 잡느라고 잔업이 많다고 했는데, 제가 라인의 Capa.보다 2배 많은 주문이 들어오면 간판 시스템으로 어떻게 일정을 잡냐는 우문을 물었더니, 이런 스마트한 답변을 했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고객한테 전화해서 일정을 옮겨달라고 부탁해야죠. 뭐, 어쩔 수 없이 사정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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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진 몇장 올립니다.
오사카성
전철표 자판기, 승객수 선택하는 게 참 재밌고 직관적입니다.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금각사
니조성
나베 전문점이라고 하는 데 닭으로 된 것만 파는 곳이었습니다.
국물이 진했습니다.


November 18th, 2008 at 8:51 am
오사카…다녀온지 한 3년 된거 같네요 ㅎㅎ 근데 정작 오사카성은 못돌아보고…-ㅁ-;; 초밥 맛있게보여요 ^^
November 18th, 2008 at 8:19 pm
오사카성은 성 자체보다 주위 경관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초밥도 맛있었습니다.
November 19th, 2008 at 9:05 am
업무관계로…교토 사시는 일본분을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둘다 안되는 영어로…-ㅁ-;) 전 오사카성 못가보고 히메지성 돌았거든요. 그 얘기해주니까…잘했다고 그러시더군요 ^^;;;
오사카성은 거의 새로지은 성이라고 봐야되고, 히메지성은 genuine 성이라고하던가? 여튼 지은 후 크게 개보수 하지않은 성이라고 하더군요. 뭐…히메지성 멋지긴했던 기억이네요 ^^; 좀 부럽더란…;; 우리나라는 저런 성은 없는것 같아서…
November 19th, 2008 at 5:36 pm
오사카성 내부는 확실히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기 좋았지만, 원래 건축 형태를 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December 10th, 2008 at 7:04 pm
오호, 휴식이 좋긴좋구만. 별걸 다 해보고. 근데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안 갔다왔니? 것두 나름 재미있던데. 나두 연말에 2주 논다. 광명으로 함 놀러갈께.
December 11th, 2008 at 5:06 pm
유니버설은 못 갔습니다.
일정이 안 나서.
그렇네요. 곧 휴가군요.
언제라도 전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