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보죠 :)

어제 집에 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 차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길가에는 단감과 귤을 실은 트럭이 서 있었습니다. 추워진 날씨 덕분에, 노점상 아저씨는 목도리를 잔뜩 감은 채 신선한 단감과 귤을 사라고 목청을 높이셨습니다.

남자 중학생 4명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제 옆에 섰습니다. 무리 가운데 한 학생이 단감과 귤이 잔뜩 실린 트럭을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감하고 귤을 같이 팔면 감귤이냐?

이 말을 한 중학생은 친구들한테 갈굼을 당하더군요. :) 쌀쌀한 날씨를 더 춥게 만든 그 중학생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는데. 문득 대학교 시절 과외를 가르쳤던 고등학생이 생각났습니다. 공고에 다니던 학생이였는데, 공고에 가고 보니 대학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배움에 길에 들어섰죠.

집합 개념을 설명하던 날이었습니다. 합집합, 교집합, 전체집합, 여집합 등을 설명해주고, 공집합 개념을 잡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A집합은 동물로, B집합은 식물로 이뤄진 집합이야. 그럼 A집합과 B집합의 교집합은 뭘까?*

그  친구는 한참을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식물인간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재미는 있었기에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날씨도 쌀쌀한데 웃어보시라고 썰렁한 옛이야기지만 써봤습니다.

* 물론 동식물의 특성이 있는 것도 있지만, 그냥 중학교 수준에서 보자면요.



About the Author

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2 Responses to “웃어보죠 :)”

  1. kalstein Says:

    햐…대단한 고찰인데요. 식물인간이라…센스있네요 ^^ 일반적으로는 공집합만을 생각하는데 공통점이 있는지 열씨미 고민하고 그 결과도 어느정도 합당하지않나요? ㅎㅎ

    그름…남자집합과 여자집합의 교집합은 뭘까요?;; 공대여자 or 트랜스젠더 뭐 이런게 나올꺼같기도 하고…;

  2. Hani Says:

    그 학생 덕분에 흥미로온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다른 일화로, 영어단문 해석하는 게 있었는데.
    문장에 in the garden of gods. 부분이 있었거든요.

    이 친구가 이 부분을
    ‘신들의 갈비집’이라고 해석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

Leave a Reply

가끔 스팸차단기에 의해 코멘트(트랙백)가 막히나, 하루에 한번씩 정상처리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