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가치관

평화주의자, 말하자면 전쟁반대론을 펼치시는 분이 있습니다. 밖에서 반전 시위에도 참여하고, 비폭력을 주장하시는 분인데. 집에서 서든어택 같은 FPS를 취미로 즐기시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위에 말씀드린 분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취미는 취미로서 끝날 수 있을까요? 취미로 전쟁을 즐기는 것과 가치관으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게 양립할 수 있을까요? 이건 대학교 논술시험도 아니고, 참 어려운 문제죠.

하지만 제 생각엔, FPS에서 난자하는 총탄과 피, 그리고 궁극적으로 가상의 적을 죽임으로써 자신이 생존할 수 있다는 논리. 이런 것이 전쟁의 큰 그림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투라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즉 우리가 전쟁을 떠올리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미지와 연결 되기에, 반전을 외치시는 분들이 FPS라는 게임을 단순히 게임으로 즐길 수 있을까요?

물론 취미와 가치관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사람들을 극단주의자나 원칙주의자들이라고 부르고, 가끔 그런 극단적인 모습 때문에 돌아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취미는 취미고 가치관은 가치관이라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개념 무탑재 분들을 만나는 것도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사실 극단주의자나 원칙주의자들은 비판하기도 쉽고, 그들을 만나면 거북하긴 해도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념 무탑재 분들은 만나면 참 난감합니다. 예를 들어서, 본인이 자유주의라고 말하면서 노조의 비자유주의적인 행동을 비난하면서, 그 대칭점에 놓인 기업의 비자유의적인 행동을 옹호하시는 분들요. 사실,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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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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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to “취미와 가치관”

  1. mindfree Says:

    자신의 성격이나 정체성을 규정짓는 특정한 용어를 사용할 때는 그 용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일단 전제가 되어야겠지요. 그게 잘 안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혹은 자신이 주장하는 자신과 실제로 자신과 다른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2. noisepia Says:

    안녕하세요.
    음.. 취미는 취미고 가치관은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자유주의라고 말하면서 노조의 비자유주의적인 행동을 비난하면서, 그 대칭점에 놓인 기업의 비자유의적인 행동을 옹호하시는 분들” 과 “평화주의자가 FPS가 취미”인 것은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요. ^^
    그 보다는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3. Hani Says:

    mindfree님.
    자신을 규정짓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noisepia님
    제 생각을 도식화하면

    ‘반전’이라는 가치관이 있으신 분이
    ‘FPS취미=행동’, ‘반전주장=행동’을 병행하시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고

    자유주의를 주장하시는 분이
    ‘비자유주의=노조, 행동’, ‘자유주의=노동탄압 문제없음, 행동’
    정도로 주장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취미와 가치관을 분리시키지 못한다면,
    본문에 제가 언급한 것처럼 일종의 원칙주의자가
    되는데, 소위 어떤 사상을 극단적으로 추종하는
    사람은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되서는 안되기 때문에
    어떤 사상을 추종한다고 말한다면, 별개의 사안에
    동일한 잣대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4. 세라비 Says:

    예) 저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전쟁 게임을 좋아하고, 전쟁을 반대합니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 (자신이 그렇다고 얘기해도) **주의에 의해 규정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착각일 듯 하네요. 행동이 특정한 생각을 드러낼 뿐.

  5. Hani Says:

    자유주의나 반전주의라고 자신을 규정짓는 분들이
    있다면, 자신을 그렇게 부를 정도라면
    어느정도 **주의에 대해서 믿음을 품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으로 이야기하자면 보편적인 정서이기에
    전쟁을 반대하지만, 자신을 **주의자라고
    규정 지을 정도로, 전쟁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시지 않겠죠. 즉,
    전쟁이 일어났을 때 참혹함이야 겪어보지
    않지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요.
    그렇기에 전쟁에 반대해도, 전쟁 게임 자체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은  노선 자체나, 자신을 **주의자라고
    규정 짓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스로 **주의자라고 부르면서,
    가치관과 행동을 다르게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하는 이야기죠.

    제  포스트는 평범하신 분들을 겨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평소에 어떤 노선을
    추종하신다고 하시면서, 사실은 기본적인 사상에
    입각했을 때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시는
    분들을 두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6. 고스 Says:

    생각해보면 그런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주의자 라고 얘기하지만, 그게 정말 뭘 의미하는지 모르고 얘길 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고, 그냥 자기 하고 싶은데로 말하시는 분들도 많은거 같아요 ㅎ

    하고 싶은데로 말하시는 분들은 -_-같이 대화하다 보면 가끔씩 속이 뒤집어지게 만드시는 분들도 있는거 같아요. 대화가 안되서..

  7. Hani Says:

    잘모르셔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분들은 **주의를 자신의 이익에 맞게
    적용하실 때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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