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자세
대학교 동기 가운데, ‘강북의 O선생’이라는 별명이 붙은 친구가 있습니다. 박사과정을 밟으면서도 입시과외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착실히 돈을 모은 친구입니다. 별명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이 친구는 어머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 친구가 ‘강북의 O선생’이라는 별명이 붙는 데에는, 철저한 과외 철학이 한몫 했습니다. 즉, “받으만큼 성적을 올려야 한다.”하는 뛰어난 프로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친구한테 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거의 성적이 올랐고, 그런 노력 덕분에 ‘강북의 O선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과외를 일종의 비즈니스로 본다면, 고객이 누구일까요? 쉽게 생각하면 과외를 받는 학생일 듯하지만, 과외에서 진정한 고객은 ‘돈을 내는 학부모’입니다. 과외를 받는 학생들이 과외 선생을 좋아하고, 과외수업을 재미있게 받는다고, 돈 값을 하는 과외는 아니죠. 돈을 지불하는 부모의 기대치, 즉 아이의 성적을 올리는 게 과외비에 보답하는 제대로 된 방법이죠.
‘강북의 O선생’이란 타이틀을 얻은 제 친구는, 철저히 이 원칙에 충실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과외를 가르쳤던 대학생 가운데 일주일에 몇 시간씩 시간 때우는 값으로, 과외비를 받은 학생들도 많았기에, ‘강북의 O선생’은 참 탁월했습니다.
그런 제 친구가 대학의 교수가 됐습니다. 동기 가운데 참 빠른 경우인데요. 이미 철저한 프로근성이 몸에 배었기 때문에, 대학교 강단에서도 대충 가르치지 않을 겁니다. 학생들에게 중고차 값보다 비싼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 가르칠 테니까요.
‘쉽게 가르치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다 보니까, 친구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January 9th, 2009 at 8:38 am
잘 가르친다는건…참 어렵죠. 일단 상대방의 능력에 맞춰서 설명해줘야되니까요. 가끔보면, 참 똑똑하신 분인데…설명해달라고 하면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을…-_-;;;
가볍게 누굴 가르키는건 재밌지만…본업으로 삼기엔, 인간 vs 인간의 직업은 피곤한게 많아서 절대사절입니다 ㅋㅋㅋㅋ
January 9th, 2009 at 1:37 pm
Hani님 글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찾아오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January 10th, 2009 at 10:07 am
kalstein님.
실력이 아주 뛰어나시 분보다, 방금 깨달음을
얻은 분이 잘 가르쳐 주실 때가 많습니다.
특히, 수영 배우면서 몸에 힘 빼야한다고 말씀하시는
고수분들은 많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이
뺄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시는 분은 없더군요.
빙수님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신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