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나무 vs. 곧은 나무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이 속담은, 제가 예전에 지인들과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했습니다. 이 속담은 ‘쓸모 없이 보이는 것’이 나중에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전 이런 의미로서 이 속담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전… 열심히 자기 계발에 집중하지 않으면, ‘곧은 나무’도 ‘굽은 나무’가 되기 때문에, 회사를 옮기고 싶어도 옮기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 회사를 다니는 처지가 된다는 의미로서, 속담을 활용했습니다.
물론 제 논에 물대는 해석인데요.
이직에 대해서 많이 고민할 때 쓰다가, 잊어버렸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을 만났는데, 이 분이 제가 인용했던 속담을 기억하시더군요. 그 분이 제 속담을 인용하면서, 두 가지 정도 말씀하셨는데. 한 가지는 지금도 곧은 나무가 되려고 열심히 사냐는 질문이었고, 다른 이야기는 임원으로 승진하신 분들의 소식이었습니다.
지인이 던진 질문에, 웃으면서 곧은 나무로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노력만큼 잘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임원 승진 소식은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첫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상사가 별을 다셨기 때문이죠. 회사 들어와서 생활해 보니, 고등학교 때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대기업에서 별을 다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아무튼 아는 분이 잘 된다는 이야기는 기분 좋았습니다.
지인과 헤어져서 집에 오는 길에 뜬금없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굽은 나무든, 곧은 나무든 다 각자의 길이 있지 않냐는 생각 말이죠. 곧은 나무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굽은 나무가 한심해 보이겠지만, 굽은 나무 눈에는 인내심 없이 경거망동하는 곧은 나무가 설익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입니다. 곧은 나무든, 굽은 나무든. 이게 정답을 찾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누가 맞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닌데. 한 때 곧은 나무의 잣대로 굽은 나무를 판단한 게 조금 쑥스러웠습니다.


January 21st, 2009 at 1:50 pm
지인분이…회사생활의 꽃이라는 임원을 다신것에 대해서 축하드려요~ 노파심에…제발 스마트한 임원이 되시길…이랄까요 ㅎㅎㅎ;;;
제가 속한 조직의 저~~~위에 계시는 임원분 하시는거보면…-_-; 불도저랄까요. 쩝
January 21st, 2009 at 3:16 pm
그 분이 직속상관이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의사 결정할 때, 여러분의 의견을 50퍼센트 반영하고, 상사의 의견을 50퍼선트 반영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 분이 한 단계 올라가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죠.
“예전엔 여러분들 의견을 50퍼센트 반영했지만, 앞으로 30퍼센트 정도만 반영하겠습니다. 즉, 내 상사의 의견을 70퍼센트 이상 반영하겠습니다.”
임원이 된 지금은 어떤 의견을 피력하실지
궁금합니다.
January 22nd, 2009 at 12:58 pm
재충전을 하더니, 점점 득도(得道)해 가는구나… 자기 길을 찾아서 행복하게 산다면야 굽은들 어떠하고 곧은들 어떠하리. ㅋㅋ.
January 23rd, 2009 at 11:24 am
그렇죠. 행복이 중요하죠.
January 31st, 2009 at 10:52 am
요즘
산이 불타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혼자 곧을려고 혹은 굽을려고 하는 나무들이 있어서..
그 줄기 입장에서 참 갑갑합니다. –;
역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January 31st, 2009 at 11:07 am
요즘엔 지진이 나서 산이 무너지기
직전인 곳이 많죠.
곧은 나무든 굽은 나무든 힘을 모아야 할 시기가
확실히 맞습니다.
October 5th, 2009 at 1:06 pm
윌리엄의 생각…
굽은 나무 vs. 곧은 나무난 미래에 어떤 상사가 될까 재미난 상상 잠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