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두 달 전에 램브란트 전에 다녀왔습니다.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피지 않아서, 램브란트 작품만 전시하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램브란트의 작품은 ‘나이 든 여인의 초상화’라는 채색화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에칭 판화였습니다. ‘램브란트 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낚였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 램브란트의 에칭 판화를 본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습니다.

램브란트 작품

항변파의 설교자 얀 위텐보게르트의 초상, 에칭

에칭 판화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 크기 정도였지만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교함에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판화의 세부 요소인 ‘면, 질감, 명암, 공감감’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선 가운데, 아무 의미 없이 그려진 선을 평범한 제 눈으로 도저히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램브란트의 에칭 판화를 보면서, 위대한 예술은 치밀한 기술을 기반으로 삼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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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일러가 똑똑해서 개떡같이 코드를 짜도, 찰떡같이 최적화된 바이너리 파일을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지만. 그래도 진정한 고수가 짠 코드 속에서, 군더더기 코드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컴파일러가 똑똑해서 최적화된 바이너리를 만들어내도, 고수는 바이너리와 문제영역을 넘나들면서 코드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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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란 내용도 뛰어나야 하지만, 내용을 담아내는 문장이 치밀해야 합니다. 문장이 치밀하려면, 맞춤법이 맞아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문장의 뜻에 오류가 없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겨울 달도 저문 새벽에 나는 집을 나왔다.”라는 문장은 맞춤법에 오류가 없지만, 완전히 틀린 문장입니다. 한겨울에는 보통 자정 근처에 달이 떠서 아침 나절에 달이 지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이나 지식이 깊은 분들이 써놓은 글을 읽다보면, 글이 잘 읽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배경지식이 짧아서 독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을 담아내는 문장이 치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움의 깊이가 중요하지, 그것을 담아내는 글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릇 지식인의 최종 산출물은 글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문장이 치밀하지 않은 글을 남발하는 것은, 대충 코드를 짜도 컴파일러가 최적화를 해 줄 것이라고 믿는 개발자와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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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This is Hani! My job is consulting, system design and project management... Sometimes coding. I hope you have a great time on my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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