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지만 잘못 사용하는 단어
가벼운 마음으로 ‘글쓰기 필수 비타민 50‘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단어들을 틀리게 사용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외의 소득이었죠.
명명백백하게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게 거짓으로 판별되는 순간,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것 가운데서 잘못된 게 제법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가 남긴 유명한 말을, 사실 소크라테스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제법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지식을 인용할 때, 이런 실수를 저지르기 쉬운데요. 특히, 글을 쓰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듣거나 인터넷에서 읽은 지식은 반드시 참고문헌을 찾아서 해당 지식을 검증하는 부지럼함이 필요하죠.
글을 마무리하면서 책에서 읽은 잘못 사용하는 단어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글 쓰실 때 참고하세요.
1)옥석구분
우리는 ‘옥석구분’이라는 말을 쓸만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할 때 흔히 사용하죠. 하지만 옥석구분의 본래 뜻은 이런 뜻이 아니라, 서경에 나오는 “火炎崑岡 玉石俱焚”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합니다. 즉, “곤륜산에 불이 붙으면 옥과 석이 모두 탄다.”하는 뜻으로서 옳은 사람과 그른 사람에 관계없이 모두 재앙에 처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어로 발음을 봤을 때, ‘구별하다’의 ‘구분(區分)’과 ‘모두 탄다’의 ‘구분(俱焚)’이 동일하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겼죠. 이제는 흔히 사용하는 단어라서 이상하지 않지만, 이런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앞으로 조금 주의해서 사용해야겠네요.
2)산수갑산
“산수갑산에 가더라도 우선 먹기나 하자.”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한 산수갑산은 삼수갑산을 잘못 사용한 예라고 합니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함경도 군의 이름으로서, 유배지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삼수갑산에 간다는 뜻은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삼수를 산수라고 단정해서 사용하다가, 근래엔 산수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산수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래도 ‘삼수갑산’이 맞는 표현이겠죠.


April 7th, 2009 at 12:14 am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제쪽에 ‘보이지 않는 손’ 도 해당되지 않을까요?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321.html
April 7th, 2009 at 10:42 pm
‘보이지 않는 손’도 애덤 스미스의 모든 사상을
담아내지 않지만, 자유 시장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
적절한 개념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이 인용되죠. 하지만 과도하게 인용되고 사용되다
보니까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서 구호 비슷하게 사용되는
단어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