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books' Category


하우스 푸어 그리고 워킹 푸어

Saturday, August 14th, 2010

최근에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하우스 푸어는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매했지만, 이자가 오르고 집 값이 떨어지면서, 이자 비용이 커지고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을 말하죠. 살 집이라면 이자비용이 커진 걸, 월세가 비싸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득에서 이자 비용의 비율이 커지면서, 사실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 분들이, 하우스 푸어에 해당하겠죠.

하우스 푸어는 소득이 높지만 욕심을 내서 그런 상황에 처한 분들이지만, 워킹 푸어는 먹고 살 정도만큼만 벌기 때문에, 빈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말하죠. 괜찮은 직장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죠.

하우스 푸어나 워킹 푸어의 원인은 무척 달라 보이지만, 원인의 끝을 찾아가다 보면, 그 끝이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우스 푸어는 아파트라는 유동화된 자산에 중산층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걸다가 쪽박을 차게 된 상황이고. 워킹 푸어는 자본가나 우리사회가 축척한 막대한 잉여를,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신화에 매몰된 땅파기 투자 붐에 올입함으로써,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는 데 있겠죠.

물론 집에 대한 투기와 괜찮은 일자리 부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죠. 어쩌면 고도화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 있는 모순이 점점 들러나는 일련의 과정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너무나 다이나믹하게도 선진국들이 몇 년에 걸쳐서 양산할 문제를 단 시간에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였나 하는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전에,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워킹 푸어는 현상만을 나열한 책이기 때문에, 현상 분석이나 대안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꼬랑지: 인터넷 강의로 유명하신 ‘최진기’님이 쓰신 ‘경제상식 충전소’도 읽었습니다. 책은 강사님의 포스를 모두 담아내지 못해서 아쉬운 감이 있지만, 현재 경제 흐름을 간략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창조의 기쁨: 책쓰기, 앱개발

Monday, July 26th, 2010

가끔 제게 책을 써서 용돈 좀 벌지 않았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속시원하게 용돈 좀 벌었다고 한턱 쏘고 그러면 좋을텐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처음에 책을 쓸 때는 대박이 나서 컴퓨터도 바꾸고, 해외여행도 가고 그런 꿈을 꿨는데, 따뜻한 꿈이 차가운 현실이 되고 보니, 책 써서 돈 벌기가 무척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이 도입되고, 안드로이드 폰도 부흥기를 맞이하면서 앱 개발로 대박을 낸 분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경력사원을 구할 때마다 인사부서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쓸만한 사람이 싹 사라졌다는 푸념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고급 개발자들을 대기업에서 모두 스카웃하기 때문이라는 원인 분석도 있죠.

개발자 품귀현상은 개발자 삶에 한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혹자는 아이폰 개발이란 백만원 정도의 초기투자를 해서 맥컴퓨터를 사지만 사실 얼마를 벌지 모르는, 애플식  다단계 업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밀레니엄 때의 IT붐을 말하면서, 스마트폰 개발자 시장도 포화될 것이라는 암울함을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부푼 꿈으로 시작한 책쓰기나 대박을 꿈꾸면서 시작한 스마트폰 개발의 끝이 미약하게 끝나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돈벌기 관점에서 한발 물러서면,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한다는 순수함이 있습니다.

수중전, 지상전, 공중전, 우주전쟁까지 겪어본 성숙한 사회인이 순수한 즐거움을 느낀다는 건, 부자가 천국에 가는 일처럼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즐겁게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제가 글쓰기의 즐거움과 개발의 기쁨말고 다른 것을 얻을 때도 있겠죠.

임베디드 서적 2권 소개

Monday, July 26th, 2010

최근에 읽은 임베디드 서적 2권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 책은 Embedded Recipes이란 책입니다. 저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임베디드 강좌를 묶어서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저자의 블로그에서 책 내용을 거의 다 읽으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으로 글을 읽는 데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책으로 사 보시길 권합니다.

초보자용 책에 가깝기는 하나, 임베디드 개발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루기 때문에, 고급 개발자가 읽으셔도 도움이 될만 한 내용이 무척 많습니다. 아쉬운 점은 블로그에 있는 글이 원문 그대로 실린 탓인지, 조금 거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편집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탓인 듯합니다.

두 번째 책은 임베디드 서적이라고 딱히 분류하기는 어려우나, 컴퓨터 아키텍처를 다루고 있기에 임베디드 서적으로 분류했습니다.

책 제목은  ’프로그래머가 몰랐던 멀티코어 CPU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한빛출판에서 내고 있는 Blog2Book이라는 시리즈 책으로 나왔습니다. 저자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나, 블로그 글을 책으로 만든 건 아니고요, 블로그처럼 쉽게 읽히는 형태로 책을 쓰신 겁니다.

교과서로 쓰이는 컴퓨터 아킥텍처 서적들은, 나온지 너무 오래되서 최신 CPU의 트렌드를 알려주지 못하죠. 저자도 이 점에서 힌트를 얻어서 이 책을 쓰신 것 같습니다.

물론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최신 CPU의 트렌드를 몰라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더 나은 프로그램을 짜기를 원하시다면 많은 걸 얻으실 수 있습니다. 

책쓰기, 가슴 속을 태우는 불을 키워라!

Thursday, July 22nd, 2010

예전에 막연히 몸매가 멋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수다를 떨다가 건강 이야기가 나오면 “몸을 좀 만들어야 하는데.”하고 입버릇처럼 말했죠. 어느날 몸 만들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몸짱이 되고 싶은 제 바람은 허울 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몸짱되기 열풍을 알려주는 미디어에 계속해서 노출된 덕에, 마음 속 한구석에 몸짱이 되려는 진짜 노력은 하지 않고 입으로만 몸짱이 되고 싶은 가짜 욕구 혹은 거짓 열정이 생긴 셈이죠. 정말로 되고 싶다기보다는 당시 시류가 몸 좋은 사람이 호감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물론 지금도 이런 시류는 비슷하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글쓰기가 재미있어지자, 언제가는 책 한 권 쓰고 싶다는 작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재미있고 지적 자극을 주는 책을 만날 때면, 마음 속에 책 한 권 쓰고 싶다는 불덩어리가  점점 뜨거워지는 걸 느꼈죠. 열정이 커지는 걸 느낄 때마다 마음 한구석엔 “내가 무슨 책을 쓴다고…”하는 제 자신을 부정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쓰고 싶었지만 자기부정의 다크포스를 이길 수 없었기에, 전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열정을 달랬죠.

하지만 어느 순간에  마음 속 불덩이리가 너무 커져서 블로그라는 작은 그릇에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 열기를 식힐 수 없었습니다. 마음 속에서 이글 이글 타오르는 열정을 담아내기 힘들어지자, 책 쓰기를 시작한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책쓰기를 시작하자 제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히던 자기부정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열정에 재도 남기지 않은 채 타버린 듯합니다. 

결국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열정에 이끌려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글쓰기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열정의 불길이 약해지면 자기부정이 어김없이 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써 놓은 원고 덕분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가 재미있을 때도 있었지만, 어떨 때는  답답하고, 어떨 때는 눈물나게 힘들기도 한 작업은 열정이 식지 않은 덕분에, 두 권의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지금은 몸짱이 되고 싶다는 기대를 접은 채 다이어트라는 소극적인 방법과 남는 지방을 태우는 정도로 운동을 가볍게 하고 있습니다. 운동 강도가 약해서 지방을 모두 태워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도 식스팩이 빛을 보지 못한 채 뱃살 속에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상을 이기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책을 쓰게 한 열정 비슷한 게 생긴다면, 지방 속에 숨은 식스팩을 조각해 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 마음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런 날은 요원해 보입니다.

책을 두 권 정도 썼지만 아직 가슴 속에 글을 쓰고 싶다는 불길이 꺼지지 않은 걸 보거나, TV속에서 몸매가 좋은 남자 연애인을 보면 몸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게으른 절 헬스클럽으로 이끌 열정이 생기지 않는 걸 보면… 열정이란 마음 먹은 대로 생기는 게 아닌가 봅니다. 혹시 마음 속에 책을 쓰고 싶은 열정이 타오르시는 분이 있다면, 그 열정을 활활 타오르게 하세요. 언제가 그 열정이 멋진 책으로 탈바꿈할 거니까요.